2021. 12. 11
그랜저 hg를 10년 정도 탔는데, 충분히 더 탈만한 상태이고 (65000 km 정도 탔음) 충분히 만족하며 타고 있다. 편하고, 넓다. 그런데 더 나이들기 전에 어릴 때의 드림카인 벤츠를 타고 싶은 마음이 있어 E클래스 구매를 고려 중.

시승후기
마침 시간이 나서 벤츠 전시장에 들렀는데, 따로 예약을 안했지만 시승이 가능했다. E250 익스클루시브를 고려 중이지만 해당 모델은 시승차가 없어 E250 아방가르드로 시승. 전시장 주변으로 한 20분 정도 시내 주행했다.
정말 오랜만에 요즘차를 탔는데 차가 그냥 거대한 전자제품 같다. 운전석을 가로지르는 대형 화면 때문인 것 같다. 번쩍번쩍. 벤츠도 이런데 테슬라 같은 전기차를 타면 진짜 전자제품 같겠지?
고속 주행이 아니어서인지 평소 그랜저 몰 때랑 큰 차별화된 건 못 느꼈다. 엑셀을 밟아도 반응이 좀 굼뜨고 차가 잘 안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그랜저 2.4 정도로는 반응. 아마도 엑셀의 초반 답력 설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그 외에 기억나는 건 정차 시 엔진 소리가 꽤 크게 들렸다는 것. 동승한 딜러 말로는 시승차가 고속주행을 하지 않아 길이 안 들어서 그렇다는데, 진짜 그런 건지는 의문. 벤츠 4기통 가솔린 엔진 소리 덜덜 거린다는 건 여기 저기서 들은 바가 있어서…
벤츠 E클래스의 브레이크, 악셀 위치로 얘기가 많은데 시승할 때는 불편한 점은 전혀 못 느꼈다. 워낙 짧게 타서 그럴지도. 익숙한 차가 아니라 조금 긴장하고 운전해서인지 차분하게 이것 저것 시도를 하진 못 했다.
W213 페이스리프트 된 외장 디자인은 좀 구리지만 어쩔 수 없구. 실내의 우드 트림은 우드를 좋아하는데도 무늬가 너무 짙어 좀 별로. 우드를 싫어하는 아내는 질색. 뒷좌석은 그랜저 대비 확실히 좁다. 키큰 딸이 뒤에 타면 욕할 듯? ㅎㅎ. 키 작은 아내도 좁다고.
출고 시점?
노틱블루 (Nautic Blue)외장을 원한다고 했더니 딜러가 계약현황을 보여주셨다. 노틱블루가 워낙 인기가 없는 색상이라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고 ㅋ. 아래 사진의 ‘대기예약’ 수를 보면 노틱블로 외장 (595 – Nautic Blue)은 대기 예약이 거의 1자리 수. 그나마 브라운 내장은 인기가 있어서 예약 수가 좀 되는 듯. 나도 브라운 내장이 끌리는데 아내는 똥색이 싫다고 절대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벤츠가 드림카라서 BMW를 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BMW 520은 한 번 시승해볼 계획. 한 번 타면 오래 탈 생각인데 먼 미래의 유지비 생각하면 제네시스도 유리한 면이 있어서 G80도 한 번 시승해보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