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블랙베리 키원(KEY one)을 중고로 구매하여 3일 사용하고 블베병을 고친 이야기.
지루한 일상 속에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어 항상 꿈꾸던 블랙베리를 사기로 결정. 돈을 많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은 한 세대 전 모델인 블랙베리 키원을 한 중고장터에서 구매.


물리 키보드
블랙베리에 기대한 것은 오타 없는 입력.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익숙치 않아서인지 오타도 여전히 생겼다. 키가 작다. 무엇보다 물리 키보드를 누르는데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하단 게 불편했다. 힘을 주기 위해서는 폰을 꼭 잡고 써야 하는데 한손으로 잡고 문자를 입력하기가 쉽지 않았다. 양손으로 바로 잡아야 입력이 수월했다.
특히 운전하다가 잠깐 잠깐 사용할 때 양손을 모두 써서 폰을 잡아야 하는 건 상당히 불편한 일이었다. 잠시 정차했을 때 퀵하게 답장으로 “ㅇㅇ”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
느린 속도와 작은 화면
2017년에 출시된 모델이면 아주 오래된 모델은 아니지만 체감 속도는 더 오래된 제품으로 느껴졌다. 원래 쓰던 폰(LG G7)으로 작업을 하는 것과 키원으로 작업을 할 때의 속도 차이가 뚜렷한 편.
키보드가 차지하는 영역 때문에 화면이 작은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작은 화면이 불편하단 걸 깨닫게 됐다. 영상, 게임 모두 불편하다. 기존 폰이 자꾸 생각나게 한다.
그래도 키보드 단축키 같은 블랙베리만의 매력은 분명히 있었으나 실사용하기엔 여러모로 불편하여 3일만에 박스에 잘 넣었다. 몇 년을 앓아온 블베병이 치료됐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다시 이 병이 도지면 박스에서 꺼내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