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출장은 업무만 마치면 빠이빠이~하고 끝난다. 그런데 I님이 한국에서 설록차 세트를 선물로 사다준 덕분인지 네이버랩스유럽의 M이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우리가 원하면 연구소 근처에 있는 유명한 (하지만 우리는 처음 들어보는) 수도원으로 드라이브를 시켜준다고 했다.
이틀 동안의 빡쎈 출장과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일행들이 지쳐있었지만 수도원을 방문하는 건 새로운 경험인지라 6명의 출장인들은 네이버랩스유럽 연구소의 J와 M의 차에 나눠 타고 수도원으로 향했다.
수도원이 있는 샤르트뢰즈 자연 공원 속 산길을 한참 달리는 동안 J가 설명해준 샤르트뢰즈 (Chartreuse) 수도원은 다음과 같았다. (들은 이야기와 후에 검색해본 내용을 취합해 본 것)
- 카톨릭의 카르투시오회 수도원들의 본산 (프랑스어로 ‘샤르트뢰즈’ = 라틴어로 ‘카르투시아’)
- 지금 가는 수도원은 약 1000년 됐음
- 수도원에서 비전되는 샤르트뢰즈 리큐르가 유명함
- 엄청 넓은 수도원에 겨우 40명 정도의 수도승만 거주
- 이 수도원을 다른 영화가 있음 (찾아보니 “위대한 침묵”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무위키 링크)
- 타 수도회와는 달리 고독과 침묵 같은 엄격한 규율을 중요시 한다고.
수도원 아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30분 정도 걸어 올라갔다. 다행히 급격한 오르막길은 아니었다. 장소가 장소인만큼 조용히 걸어 올라갔다. 도착하기 전에는 수도원 내부도 들어가볼 수 있고, 그 유명한 샤르트뢰즈 리큐르도 시음(?) 해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는데, 수도원은 들어갈 수가 없고 당연히 술도 마셔볼 수 없었다. 중간 중간 침묵하라는 표지판이 세워진 매우 엄숙한 곳.





더운 날에 이 정도까지 올라오니 이미 바지에 땀이 가득찼다. 그만 내려갔으면 싶었는데, 수도원 옆 언덕에 올라가면 수도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여 경치가 좋단다. 그래서 따라 올라감.


안타깝게도 언덕 위의 십자가 주변까지 올라갔지만 수도원의 풍경을 한 눈에 보기에는 부족했다.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은 포기 하고 같이 간 동료들과 기념 촬영.



이 사진들 촬영 후 주차장으로 내려와 그르노블 숙소로 돌아갔다. 주차장 옆에 수도원에 대한 박물관이 있는 걸로 보였는데 가진 않았다. 렌트 하지 않으면, 렌트를 하더라도 찾기 힘든 곳이라고 생각된다.
PS: 다음 날, 귀국을 위해 거친 리옹 공항 면세점에서 이 수도원의 특산품인 샤르트뢰즈 리큐르를 볼 수 있었다.

이 수도원을 다룬 ‘위대한 침묵’이란 영화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