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안티코 비나이오 (All’ antico Vinaio)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날,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우피치 박물관 근처의 샌드위치 집. 사람이 정말 많았다. 지점이 두개인가 그러는데 두 집 다 사람이 많았다.
뭐가 맛있을지 몰라 탑5 메뉴라고 적힌 것 중 둘을 골랐다. 그런데 너무 크고, 짜고, 하나는 맵고, 빵은 딱딱해서 먹기가 힘들었다. 가격은 안 비쌌다.
가게 내에는 자리가 없어서 우피치 미술관 앞 계단에 가서 먹었음.




메디치 예배당
무료 화장실을 쓰려고 피렌체 중앙시장을 갔다가 마지막으로 관광지 한 곳 더 가보고 싶어서 들어간 곳. 원래는 산로렌초 성당을 가려고 구글맵을 따라 갔는데 입구를 잘못 찾아 들어가보니 메디치 예배당이었다. 보통 피렌체 관광지는 대기열이 긴데 여기는 대기열도 없었음. 입장료는 8유로던가?
밖에서 보면 아래와 같다 (출처: Smarthistory 유튜브). 산로렌초 성당과 바로 붙어있으니 헷갈릴 수 밖에.
메디치 예배당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 로렌초 성당의 2개의 부속 건물의 총칭이다. 산 로렌초 성당은 이탈리아의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성당의 후원자이기도 한 메디치 가문의 의뢰로 15세기에 개축 한 교회이다. 메디치 예배당이 산 로렌초 성당의 확장 건축물로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건설되었다. 성당 내부의 신 성구실 (Sagrestia Nuova)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건물이다. 군주의 예배당 (Cappella dei Principi)의 건설 계획은 16세기부터 있었지만 메디치와 건축가와의 협업 설계가 이루어진 17세기 초까지 착공되지 않았다.
입구인 지하(?)층에는 사실 볼 게 없었는데 위로 올라가니 어마어마한 돔이 나왔음. 군주의 예배당(Cappella dei Principi)이란 이름이 있단다. 예배당 겸 메디치 가문의 영묘인 듯. 가문이 대단했던 만큼 무덤 규모가 장난이 아님.
위의 돔은 밖에서 보면 두오모와 유사하다. 8각형 공간의 일부 벽면은 공사? 정비? 중이었다.

여기서 신 성구실 (Sagrestia Nuova)이 이어지는데,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건물이라고.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도 남아있다.
이 신성구실에는 골 때리는 점이 있다. 메디치 네 명의 무덤이 있는데 넷 중 동명이인이 둘 씩 있다는 것: 로렌초 메디치가 둘, 줄리아노 메디치가 둘이다. 그래서 굉장히 혼란스럽다. 두명의 로렌초 중 한 명은 “위대한 로렌초”로 불렸던 사람이며, 나머지는 위대한 로렌초의 손자(우르비노 공작)이다. 두명의 줄리아노 중 한 명은 위대한 로렌초의 동생이자, 피렌체 두오모에서 있었던 파치음모 암살 사건에서 살해당한 사람이고, 다른 한명의 줄리아노는 로렌초의 아들(네무르 공작). 아래 그림 (출처: House of Medici 위키피디아)에서 동그라미를 친 네 사람이 이 곳에 무덤이 있는 사람이다. 네모를 친 레오 10세 교황은 이 신성구실을 이들을 위한 영묘로 계획한 사람.




위대한 로렌초가 가문의 가장 주요한 인물인데 후손들보다 소박한(?) 무덤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미켈란젤로가 작업을 다 못 마치고 로마로 떠났기 때문이다. 영문 위키피디아의 이에 대한 설명 (구글 번역기 결과)
네 개의 메디치 무덤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로렌조 매그니피션트와 그의 형제 줄리아노(입구 벽의 제단 아래에 적당히 묻혀 있음)의 무덤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두 개의 장엄한 기존 무덤은 비교적 하찮은 메디치인 우르비노 공작 로렌조 디 피에로의 무덤과 네무르 공작 줄리아노 디 로렌조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하찮은”이란 표현 너무 웃긴다. 나름 공작들인데 ㅋㅋ. 나도 처음에 저 화려한 무덤 중 하나가 위대한 로렌초의 무덤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보려고 했던 곳도 아닌데 꼭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은… 이곳까지 보고 호텔로 돌아가 짐을 챙겨 베니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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