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방에서 푸욱~ 쉬다가 이대로 하루를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영화 ‘로마의휴일’로 유명해진 진실의 입을 보러가기로 결정.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거짓을 말하면 손이 잘린다고 하니 아이들은 살짝 겁을 먹었다.
진실의 입
진실의입은 꽤나 일찍 문을 닫아서 입장이 가능할지 조금 불안했다. 인터넷 사이트마다 문을 닫는 시간이 다르게 표시돼 있는데, 현장에는 아래 사진처럼 저녁 5시 50분에 문을 닫는다고 돼 있으니 참고바람. 오픈은 9시 반.

테르미니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기에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저녁 5시 30분쯤 도착한 것 같은데 줄이 꽤 길었다. 실외에서 기다리는데 저녁 시간대의 로마 태양이 여전히 뜨겁더라. 무서운 여름 로마여.


대기줄이 긴 이유는 다들 기념 촬영을 하기 때문. 우리도 한참을 기다려 기념 촬영에 성공했다.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짝퉁 대신 (삼성동 현대백화점 지하 젤라또 집에도 있더라) 로마에 있는 진짜 진실의 입에서!!

옆에 붙어있는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성당 (정확히 말하면 진실의 입이 성당에 붙어 있는 것이지만)도 잠깐이나마 구경하고 퇴장. 버스를 타고 트레비 분수 쪽으로 이동을 하려고 했으나 30분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걸어갔다. 흑흑.


트레비 분수까지 걸어간 덕분에 놓쳤던 몇몇 명소들을 눈으로나마 훑으며 지나갈 수 있었다. 걷다보면 로마의 주요 유역지가 몰려있는 지역은 크지 않은 편이어서 걸어서도 많은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걷는 걸 힘들어 하는 애들과 함께라면 힘들겠지만.



트레비 분수
그리고 도착한 트레비분수. 구글맵은 진실의입에서 도보 20분 정도라고 나왔지만 한 40분은 걸은 것 같다. 이후에는 걸어야 할 시간을 추정할 때 구글맵에서 나오는 시간의 2배 정도 걸린다고 생각했음.
트레비분수가 관광명소이긴 명소인가보다. 로마 그 어디보다 사람이 많았다. 콜로세움이나 포로로마노는 대지가 넓어서 사람들의 밀도가 높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는데 트레비분수 앞 공간은 좁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분수 앞에서 물 소리 들으며 그냥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롯데월드 지하에 있는 복사본보다 훨씬 크고 100만배 좋다.


L’Orso80
트레비 분수를 보고 아내가 미리 알아둔 L’Orso80 이란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구글맵으로 12분이 걸린다고 나왔으니 아이들과 함께라면 25분 정도 걸리겠다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배터리가 다 돼서 식당에서 찍은 사진은 거의 없는데, 아내 카메라에서 가져온 사진 몇 개. 이것 저것 꽤 맛있게 먹은 기억.


식당에서부터 힘들다고 투정하던 둘째. 오늘 너무 많이 걸었다. 그래서 호텔로 돌아올 때는 택시를 잡아 탔다. 호텔까지 8.5유로 나왔는데 힘들 때 타니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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