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화요일, 2017년 SIGIR 메인 컨퍼런스가 시작 됐다. 메인 컨퍼런스에서 들었던 몇 개 관심 있었던 발표에 대해 포스팅하려 한다.
컨퍼런스의 첫 키노트는 그 유명한 Okapi BM25 모델의 창시자이기도 한 검색 연구 분야의 대가 Robertson옹의 발표였다. 이 키노트에서 Robertson 옹은 요즘 검색 책들은 검색의 역사를 모른다고 일갈. 그러면서 과거의 주요 검색 연구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심.
Robertson 본인은 구글이 어떤 식으로 검색을 하는진 전혀 모르지만 구글이 검색을 잘 하는 이유를 추정했는데 랭킹에서 페이지랭크 덕은 거의 없을 거라고 추측. 다만 크롤링에서 페이지랭크 덕을 많이 볼 것이라고 함. 이 내용을 트윗한 와세다대 테쯔야 교수:
그 외에 구글 이전의 초창기 웹검색 엔진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본인 생각에는 구글 이전의 알타비스타도 앵커텍스트를 사용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키노트 후 Q&A 시간에 알타비스타와 구글에서 일했다는 관객 한 명이 알타비스타도 앵커텍스트를 사용했다고 인증해줬음.
Robertson옹은 나랑 같은 호텔의 같은 동에 묵어 엘레베이터에서도 여러 번 마주쳤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호호할아버지이심.
메인 컨퍼런스 마지막 날의 마지막 세션은 SIRIP (Symposium on IR in Practice)이라는, 업계 사람이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의도적이었겠지만 아시아 시장의 검색 강자들인 야후자팬, 소고우, 얀덱스, 그리고 네이버의 발표를 모아놓았다. 네이버의 내용은 우리 회사의 강인호 박사가 발표했다.
이 세션에서 발표한 업체들은 자신의 국가 –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 에서 대형 글로벌 업체들(구글과 빙)로부터 검색 시장을 지키고 있다. 이들 업체가 구글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좌장의 질문에 소고우 측 발표자는 중국 사용자들이 구글을 사용할 수 없고, 정답을 막바로 제시하려는 노력이 중국 사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야후 자팬 측 발표자는 야후 자팬이 구글, 아마존, 이베이를 합쳐 놓은 포털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가 많고, 이를 통해 사용자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얀덱스 측은 구글 대비 검색 품질이 좋고 검색 외에 러시아 사람들에게 맞는 서비스가 많은 것을 장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강인호 박사는 네이버 검색의 목적이 단순한 검색이 아닌 사용자 만족이란 것이 차별점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좋은 문서를 찾아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그런 문서가 없을 경우 지식인에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적당한 카페를 찾아줌으로써 사용자를 콘텐트 생성자랑 연결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그 예라고 했다. 난 강인호 박사의 대답이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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