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홍콩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디즈니랜드 방문은 이번 홍콩 여행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로 하루 전체를 홍콩디즈니랜드에 배정해놨다. 애들이 조금만 커도 유치하다는 홍콩 디즈니랜드이지만 겁 많고 어린 우리 애들에게는 딱 맞는 놀이공원이다.
일부러 사람이 몰릴 것 같은 주말을 피해 월요일로 스케쥴을 잡았다.
호텔 방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파크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 호텔 셔틀을 타고 디즈니랜드로 고고.
호텔 셔틀이 지하철 역이 있는 디즈니랜드 주차장에 내려주기 때문에 10분 정도 더 걸어서 들어가야 디즈니랜드 입구가 나온다. 공항에서 미리 사둔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
디즈니랜드 입구로 향하는 사람들. 우측의 건물이 지하철역
전날 밤 호텔방에서 어떤 식으로 디즈니랜드를 돌아다닐지 계획을 짰다. 큰 틀은 모 네이버카페에 하늘하늘님이 적어주신 요령(링크)인 시계 방향으로 공원을 도는 것이다. 즉, 입구를 지나 투모로우 랜드(Tomorrow Land)에서 시작해 공원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게 아닌 그리즐리 걸치(Grizzly Gulch)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
이 전략 때문이었는지, 주말이 아니어서였는지, 아니면 비가 중간에 와서인지, 우리는 이날 하루동안 많은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다.
홍콩디즈니랜드 지도 (출처:공식홈페이지)
메인스트릿USA는 개장 시간 전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곳의 입구에서 탈 수있는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기차는 현재 휴업 중. 씨티홀에서 디즈니랜드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다. 몸무게 제한이 있는데 아들은 충분히 앉을 수 있었다. 대여료가 HKD 100, 보증금이 HKD 100. 보증금은 유모차를 반납할 때 돌려 받는다.
디즈니랜드에서 대여해주는 유모차.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자신의 것을 구분하기 위에 뒤에 크게 이름을 써 붙인다.
10시 땡하면 신데렐라 성 앞, 공원 한가운데의 원형 로터리 부분을 오픈한다. 그러면 대기하던 사람들은 어드벤쳐 랜드, 판타지 랜드, 투모로우 랜드 세 방향으로 달려간다. 우리는 계획대로 그리즐리 걸치로 가기 위해 어드벤쳐랜드 쪽으로 향했다.
어드벤쳐 랜드 (Adventure Land)는 밀림 컨셉의 테마 랜드이다.
Rafts of Tarzan’s Treehouse (타잔 나무집의 뗏목)
그리즐리걸치로 가는 길에 선착장이 있길래 이 뗏목을 탔는데, 사실 뗏목은 물 건너 편에 있는 타잔의 나무집 입구로 가는 방법일 뿐, 땟목 자체를 즐기는 어트랙션이 아니다. 비추.

Tarzan’s Treehouse (타잔 나무집)
땟목을 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오게 됐는데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에 있는 ‘백설공주의 성’ 느낌이다.. 즉, 나무 위에 있는 타잔의 집을 돌아다니며 타잔 이야기의 줄거리를 보는 곳이다. 역시나 비추.

다시 뗏목을 타고 나와서 막바로 그리즐리 걸치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그리즐리 걸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글리즐리 걸치 (Grizzly Gulch)는 미국 서부시대 컨셉의 테마 랜드다.
Big Grizzly Mt. Runaway Mine Cars (대그리즐리 산의 도망가는 광차)
미국 서부시대 탄광 컨셉의 롤러코스터다. 키가 112cm는 돼야 한다. 내가 딸을 데리고 탔는데, 딸은 아주 많이 무서워서 울었다. 앞에 가던 한국인 일행이 “이게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라고 애를 달래주더라. 사실일 듯.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면 강추.
어린 아들은 키가 작아서 아내와 탄광 롤러코스터 앞에 있는 물놀이하는 놀이터인 Geyser Gulch에서 놀았다.
그리곤 그리즐리 걸치 옆에 붙어있는 미스틱 포인트 (Mystic Point)로 갔다. 이 곳의 대표 어트랙션은 Mystic Manor.
Mystic Manor (신비로운 저택)
움직이는 관람차를 타고 컴컴한 저택을 돌아다니는 놀이기구. 들어갈 땐 귀신의 집인 줄 알았다. 딸이 직원에게 “여기 귀신 나와요?”라고 물었더니 직원이 “아니, 재미있는 데야”라고 대답해줬다. 무섭진 않지만 5살짜리 둘째는 어두운 게 무서운지 눈을 가리기도 했다. 애들에게 적합한 놀이기구.

미스틱 포인트 역시 새로 생긴 곳이라 그런지 탈 것이 거의 없어 옆의 토이스토리 랜드 (Toy Story Land)로 이동했다.
Slinky Dog Spin (스프링 개의 회전)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장난감 스프링 개처럼 생긴 회전 기차. 하나도 안 무섭다. 유치원 이하 아이들 수준. 요때까진 줄을 거의 안 서고 모든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다.


12시에 공연하는 라이온킹 공연을 봐야하는데 시간이 애매했다. 일단 라이온킹 공연장이 있는 어드벤쳐 랜드로 다시 향했다.
Jungle River Cruise (밀림 강 크루즈)
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 타잔의 나무집이 있는 섬을 한바퀴 돌며 구경한다. 강 주변의 동물 등이 잘 돼 있고 중간 중간 깜짝 놀래킬만한 장치도 돼 있다. 해설이 있기 때문에 해설 언어별(영어, 광동어, 북경어)로 따로 줄을 서야 한다. 추천.


Festival of the Lion King (라이온킹의 축제)
홍콩 디즈니랜드의 인기 공연이다. 동명의 디즈니 뮤지컬을 요약한 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다. 아기 사자 심바가 왕이 된 후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공연을 본다는 줄거리이다. 롯데월드처럼 MR을 쓰긴 하는데 주요 배역들은 직접 노래를 한다는 게 다르다.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주옥 같은 넘버들을 들을 수 있다. 기대보다는 별로. 이후에 볼 골든미키쇼가 더 낫다. 앞 쪽에서 보려고 오래 서서 기다렸는데, 뒤늦게 가서 뒤에 앉더라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오후의 이야기로 계속…
2 thoughts on “2014 홍콩 5박6일 가족 여행 21편 – 홍콩 디즈니랜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