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사진을 유심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작년 10월에 잃어버린 가현이의 토끼 인형을 최근에 되찾았다. 놀이터에서 잃어버린 허름한 인형을 다섯 달 만에 되찾았으니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3월 2일 토요일, 딸을 데리고 소아과에 갔다 오는 길이었는데, 토끼 인형을 잃어버렸던 놀이터 옆을 우연히 지나가게 됐다. (사실 난 딴 길로 가려고 했는데, 놀이터를 좋아하는 딸이 그 길로 갔음.) 놀이터를 지나게 되자 자연스럽게 거기서 없어진 토끼 인형이 생각났다. 어디 있는진 모르지만 겨울에 얼마나 추울까, 하고 말이다. 혹시나 하고 놀이터 주변을 눈으로 훑으며 집으로 오는데, 아파트 1층 아래 구석에 뭔가 허연 게 보이는 거였다.
설마하고 봤더니, 토끼 인형이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너무 놀라워 인형을 들고 가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갔다. 당연히 딸은 기뻐하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려 자랑을 하기도 -_-;;; 5개월 이상 야생(?)에 있던 애답지 않게 나름 깨끗한 편이었다. 길고양이한테 많이 물어뜯기지는 않았는지…
놀라운 경험이었다. 팔려갔던 백구가 먼 길을 걸어서 집에 돌아온 이야기처럼 놀랍지 않은가? 토끼 인형이 있던 곳은 실종된 토끼 인형을 한참 찾으러 다닐 때 내가 뒤져봤던 곳 같은데 말이다. 정말 이 토끼 인형과 딸의 사이엔 질긴 인연 같은 게 있나보다. 이 토끼 인형의 대체제 역할을 하던 파란 토끼 인형은 그 날로 ‘별이’ 역할에서 퇴출됐다는 슬픈 이야기… -_-
토끼 인형과 있을 때 최고의 표정이 나오는 딸 (@ 송도 배스킨라빈스)
ㅎㅎ 정말 기적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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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용이를 다시 찾다니, 가현이가 정말 좋아했겠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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