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설록 티뮤지움에는 갈 생각이 없었으나 해프닝이 있어 계획 없이 가게 된 곳. 원래 생각해뒀던 마지막 날 일정은 호텔 체크아웃 후 호텔에서 캠핑을 하고,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새로 생긴 아쿠아리움)과 섭지코지에 갔다가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걸 위해 내가 모 인터넷 동호회에서 힘들게 아쿠아플라넷 4인 무료 입장권도 얻었고.
그런데 그날 아침에 네이버맵으로 찾아보니 아쿠아플라넷까지의 거리가 예상보다 훨씬 먼 것이었다. 2시간 정도 걸릴 거라 ‘막연히’ 생각한 신라호텔 -> 아쿠아플라넷 -> 공항까지의 이동 시간이 4시간이나 되는 것이었다 ㅠㅠ. 김포행 비행기 시간이 저녁 늦게(저녁 7시 50분)라고 무대뽀로 너무 여유만만했던 것 ㅠㅠ
캠핑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 30분 (공항에 20분 전엔 도착해야 할테니) 사이에 남는 시간은 8시간 30분. 렌터카 반납하는 시간, 저녁 먹는 시간, 이동 시간 4시간을 빼고 남은 3시간 반 동안 호텔 캠핑과 아쿠아플라넷을 모두 즐겨야 한다는 얘기. 1시간 15분씩 쪼개 보낸다면 어느 하나도 충분히 즐길만한 시간이 못 된다.
그래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 아쿠아플라넷 입장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ㅠㅠ. 방문 후기를 쓰는 조건으로 받은 티켓이기 때문에 다음에 내 돈으로라도 꼭 방문해서 후기는 쓰겠다는 다짐과 함께.
캠핑 후 마지막으로 쉬리언덕을 거쳐 주차장으로 가는 길
이 결단 때문에 캠핑 종료시간인 3시까지 꽉 채워 캠핑을 충분히 즐길 수 (= 텐트안에서 뒹굴뒹굴 할 수)있었다.
캠핑 후에는 중문단지 내 제주컨벤션센터의 면세점에 들렸다가, 시간이 남아 오설록 티 뮤지움에 들렀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가 유명 관광지를 피해 다녀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이곳의 관광객은 다른 곳 관광객보다 연배가 훨씬 위인 것 같다고.
여기까지 왔으면 차밭을 좀 봐줘야 하는데, 둘째는 잠들었고 날씨도 추워 티뮤지엄 건물 안에만 있었다.
오설록 티뮤지움 앞. 나즈막한 건물이 마음에 든다.
티하우스의 버블티(7천원)와 아이스크림 2개(5500원, 4500원). 막내는 자느라 못 먹음 :-p
2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차밭
오설록 티뮤지엄을 떠나며 주차장 앞
차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얻을 것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놀랍게도 관광객의 수가 많았다. 가족 단위 관광객도 있었지만 관광버스로 실려오는 수도 어마어마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차 인구가 많은 건지, 아니면 현지 랜드사와 엮여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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