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약 1달 반의 기다림 끝에 주문했던 그랜저를 받았다. 2.4 럭셔리 트림, 즉 깡통에다 옵션만 몇 개 추가했다. 주문할 때까지만 해도 직접 출고장에서 인수하여 며칠 타 본 후 문제 없으면 등록 하려는 계획이었지만, 막상 그러려니 만사가 귀찮아져서 영업 사원에게 출고, 등록, 썬팅, 코팅 등 모든 걸 맡겼다. 작업 완료 된 차는 어젯밤 집 앞에서 받았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좀 침침한 불빛 아래서 차 점검을 했는데 외관은 깔끔하다. 단차 안보이고, 도장 문제도 없었다. 다른 문제들은 차를 좀 몰아 봐야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바빠서 사업소 다닐 시간 없으니 제발 문제가 없길 기도할 수 밖에.
썬팅을 막 한 창문을 열 수가 없어 아파트 주차장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은 포기했다. 아파트 입구랑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창문 대신 차 문을 열고 신원 확인을 하는게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 주차장에서 잠시 몰아봤는데, 차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진다. 그동안 몰았던 준중형, 중형차들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차체가 크고, 디자인 때문에 차의 앞 끝 부분이 잘 안보이는데다가, 옆면에 있는 굴곡 때문에 사이드미러로 뒷쪽도 거의 안보여 주차 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감 잡으려면 시간 좀 걸릴 것 같다. 이 차보다 더 큰 혼다 어코드 샀으면 더 고생했겠다.
그런데 새 차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잠시 타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눈도 맵고 어지러울 정도로. 이게 그랜저 HG에서 문제가 되는 배기가스 냄새인지 아니면 새 차 냄새인진 모르겠지만 (하수구 냄새 같은 건 아닌 걸로 봐서 배기가스 냄새는 아닌 것 같음) 울 막내를 차에 태우기는 아직 좀 겁이 난다. 카페 어느 분 보니 마트에서 집에 두는 큰 숯을 사서 차에 넣어놓으셨다고 했는데 그렇게라도 해봐야겠다. 썬팅 때문에 어젯밤에 못 열어놓은 창문도 오늘은 열어놔야겠고.
어제 차 받고 차량 설명서 읽기 시작해서 반 정도 읽었다. 차를 인도해준 영업 사원에게 차 운행과 기능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지만 나는 설명서 정독하는 걸 좋아한다. ㅎㅎ. 이 두꺼운 차량 설명서를 다 읽으면 비슷한 두께의 오디오 설명서를 읽어야 하는데… 참 차에 익숙하기가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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