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의 창업을 소재로 한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원작 소설을 읽었다. 워낙 비슷비슷한(?) 책들이 많아서 헷갈리는데 바로 이 책이 영화의 바탕이 된 책이다: 제목은 ‘Accidental Billionaires’, 부제는 ‘The Founding of Facebook: A Tale of Sex, Money, Genius and Betrayal’. 저자는 Ben Mezrich다. 우리말로 바꾸자면 ‘얼떨결에 억만장자?’
킨들을 이용해서 원서로 읽었는데 픽션과 넌픽션의 중간 쯤 있는 것 같다. 작가는 Facebook의 창시자로 알려진 마크 주커버거(Mark Zuckerberg)를 제외한 주윗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마크 주커버그는 여러 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책과 관련한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저자 서문에 적혀있다.
내용이 흥미진진한데다 소설이긴 하나 실제 있었던 일에 근거해 쓴 내용이라 참고 자료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어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좀 씁쓸하다. 마크 주커버거에게 짜증나서 Facebook을 쓰기 싫을 정도로 (하지만 계속 쓰고 있다는…).아무래도 이 책의 화자라고 할 수 있고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소스가 된, Facebook을 처음 오픈할 때 모든 비용을 투자 했지만 결국은 버림 받은 Eduardo에 감정이입이 됐기 때문이겠지. 소설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영화 소셜네트워크도 보고 싶어진다.
킨들로 처음 읽은 책이다. 정확히는 킨들 사용자 설명서 다음으로 두번째. 킨들은 일단 다른 기능이 없기 때문에 내가 독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만약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이용해서 이 책을 읽었다면 중간에 딴 짓 하느라 책을 다 읽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듯. 게임이나 드라마 보는 것보다 독서를 더 좋아하는 사람에게 완전 적합한 기기다. 다만 원서로 읽느라 단어를 찾을 일이 빈번하게 있었는데 속도가 느려 내장된 영어사전을 쓰기는 불편하더라.
ps: 올초 목표가 매달 책 2권씩 읽기였는데 이번 달엔 3권(Accidental Billionaires, 설득의 심리학, 소년을 위로해줘)이나 읽었다. 설에 부모님 댁에 내려가 읽은 ‘먼나라이웃나라 중국편’까지 합치면 4권이나 읽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