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와 함께 한 제주 휴가 #4 – 휴애리

휴애리. 제주도의 토속 생활을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라는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오직 내 관심은 동물에게 먹이를 직접 줄 수 있는 체험에 맞춰져 있었다. 이곳을 택한 이유가 우리 딸이 동물에게 먹이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제주도의 토속 생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설정 같은게 있긴 한데 더워서 그런거 일일이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연못과 돌탑쌓기 체험 공간 등등을 거쳐 죽죽 언덕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기대하던 동물농장이 나온다. 일단 1,000원짜리 동물 먹이용 당근을 사서 딸한테 준다. 그리고 보이는 족족 동물에게 먹이는 것이다. -_-.


▲ 토끼에게도 (배가 불렀는지 안먹는다. 토끼가 여러 마린데 다들 안먹는다.)


▲ 말에게도 (잘 먹는다)


▲ 흑돼지에게도 (돼지가 당근을 좋아할 거란 상상을 못했는데… 잘 먹는다)


▲ 개에게도 -_-;;;


▲ 심지어 타조에게도 -_-;;;;;; (실물로 보니 타조 엄청 크더라. 공룡 같다. 그래서 좀 무섭다.)

놀랍다. 모든 동물이 당근을 먹는다! 심지어 울 딸은 저 당근을 자기도 씹어 먹어보더라. ㅠㅠ. 얼른 뱉으라 했다. 흑흑

동물에게 먹이를 먹이다 보니 흑돼지쇼 공연 시간이 됐다.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도, 앉을 자리도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쇼로 오리와 흑돼지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내용이 다다. 조련사 아저씨(라고 썼지만 그냥 농장 아저씨)가 플라스틱 바가지로 양은냄비를 툭툭툭툭 치고 있으면 얘네들이 미끄럼틀에 기어올라가 미끄럼을 타고 줄줄줄줄 내려온다 -_-


▲ 줄줄줄줄…

그다지 재미있다고 말하긴 힘든 쇼이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보고 있는데 우리 딸은 말을 타겠다고 난리났다. 아까 타랄 때는 무서워서 안탄다더니. 그래서 끝까지 쇼를 보지 못한 채 아까 당근을 먹던 말을 타러 갔다. 일반 말보다 작은 조랑말이 흑마와 백마, 두 마리가 준비돼 있다. 울 딸은 백마로 골라잡았다. 백마탄 왕자님이 없으니 네가 직접 백마탄 공주가 되겠다는거냐!!!

Jeju Trip, 2010
▲ 이런 식으로 밭을 한 바퀴 돈다.

처음 타보는 말이지만 제법 안정적인 자세로 탄다. 말이 자그마해 가현이가 부담없이 탄 것 같다. 한바퀴 도는데 약 5분 정도 걸린 것 같고 탑승료는 10,000원.

Jeju Trip, 2010
▲ 말 몰던 아저씨가 지정해준 사진 포인트에서 한 장.(줄은 뽀샵으로 지워야 하나?)

Jeju Trip, 2010
▲ 수고한 말과 함께 한 장. 말과 뽀뽀해도 된단다. -_-; 물론 가현인 안했다.

말에서 내린 가현이는 바로 옆의 오토바이 카트를 타겠다고 징징. 어쩔 수 없이 태워줬다. 이건 3,000원. 예준이는 먹이 주기, 승마, 오토바이를 마음껏 즐기는 누나를 기다리느라 엄마 품에서 잠이 들었는데 더위를 많이 타 귓속까지 땀이 찼더라 ㅠㅠ. 그런 예준이의 마음도 모르고 오토바이 운영자 청년은 세월아 네월아 계속 오토바이를 태워준다. -_-;

Jeju Trip, 2010
▲ 제법 운전 잘 함. 범퍼카 탄 듯 딴 애들을 들이박아서 문제 -_-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가현이에게 그만 타라고 말했다. 딸이 전동카트에서 내렸을 때는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더위에 지친 상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도 이것 저것 뭔가 꾸며놓은 것이 있는데 다 무시하고 얼른 내려왔다. -_-;;; 휴애리 이후에 중문단지나 프시케월드 구경을 갈 계획을 짰었는데 모두 취소할 정도로 지쳤었다.

Jeju Trip, 2010

▲ 여기서 빌린 유모차를 탄 예준

비록 울 아들이 유모차에 앉으면 많이 우는 바람에 많이는 못 써먹었지만 유모차를 빌려주는 게 마음에 들었다.아내는 좀 시원할 때 갔으면 잘 꾸며진 정원을 산책하기 좋았을 거라고 한다. 우리는 너무나 더워서 제대로 볼 겨를이 없었다. 난 정원 산책 같은 건 관심 없지만 동물 먹이 주는걸 좋아하는 애들 있는 가족에게는 추천할 만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 주소: 제주특별자치구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81
  • 홈페이지: http://www.hueree.com/
  • 입장료: 성인:7000원, 어린이:4500원 (우린 쿠폰써서 총 3000원 정도 할인 받은 듯)

애기와 함께 한 제주 휴가 #4 – 휴애리”의 4개의 생각

  1. 한참 동물 좋아하는 조카 생각이 나기는 하지만
    렌트도 안 할 생각이고..
    호텔에도 동물 있고..더불어..T-T

    내 아들도 아닌데 뭘…이라는 생각이..ㅋㅋㅋ
    애엄마 아빠는 애들 맡겨놓고 둘이 데이트할 생각에만 부풀어 있던데
    이건 뭔가 잘못된 듯한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오빠 정보가 매우 유용할 듯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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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라호텔에 동물 먹이주기 프로그램이 있다고 봤어. 그거 활용하면 이런데 올 필요 없을 듯. ㅎㅎ. 그나마 네가 제주도 갔을 땐 안더웠으면 좋겠구나. 더우니 만사가 힘들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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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앗 저도 여기 그저께 갔었는데 우리의 흑돼지쇼에는 오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_-; 강아지 3마리하고는 신나게 놀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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