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식당에 관한 이전 포스팅을 계속 이어 갈까 한다.
Séraphin
이 이사님이 사오신 “파리의 보물창고 – 공상 소년소녀가 떠나는 파리 뒷골목 탐험”이란 책에 소개된 식당. 한국의 갈비탕과 맛이 비슷한 음식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결론적으로 괜찮은 식당이었다. 전날 Polidor에서 짠 음식을 먹어 괴로웠는데 이 집 음식은 우리 입맛에 맞았다. 책 저자가 한국 사람인지라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집을 소개한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 같다. 반면 지도가 부실한 편이라 이 집을 찾는데 좀 힘들었다. -_-;
점심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식당에 사람은 많이 없었다. 골목 코너에 있는데 깔끔한 분위기(위 사진). 전식으로 꽤 많은 양의 푸와그라를 먹고 갈비탕 비슷한 음식(아래 사진의 놋쇠냄비에 들어있음)과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먹었다.
내가 시킨 저 스테이크는 사진으론 작아보이지만 양이 참 많았다. 그래서 맛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조금 남기고야 말았다. 지금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다. 다른 분이 시킨 갈비탕 비슷하단 음식은 맛은 못봤는데 갈비탕이랑은 맛이 좀 다르다는 듯.
주소는 5 rue Mabillon, 75006 Paris
Findi
세느강 파토무슈 선착장에서 샹젤리제 쪽으로 걸어가며 식당을 찾다가 들어간 곳. 마침 파스타 같은 이태리 음식도 먹고 싶었고, 밤 11시가 다 된 시간이라 배도 고파, 잠시 식당 밖에 걸려있는 메뉴판을 살펴보고 막바로 들어갔다.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자리가 없어 좀 기다리다가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실내에 위 사진처럼 된 곳이 있어 키친이 오픈돼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기서는 샐러드류만 만들고 나머지 요리는 내부의 주방에서 만들어 나왔다.
주문을 한참동안 받으러 오지 않아 그러지 않아도 늦은 식사가 더 늦어졌다. 치즈가 뿌려진 샐러드를 전식으로, 까맣고 하얀 티라미슈를 후식으로 먹었는데 정작 메인 디쉬는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아서. 후식이 굉장히 달아 반 정도 밖에 못 먹은 기억이 난다.
이사님이 찾던 봉골레 스파게티는 없어 아쉬웠음. 좀 고급스러운 식당으로 가격도 좀 비싼 편이었는데 음식은 내 입맛에 잘 안맞았음. 그렇다고 맛 없는 것도 아니었음.
주소: 24, avenue George V, 75008 Paris
홈페이지: http://www.findi.net/
이상한 분위기의 인도 식당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한식을 먹기 위해 택시를 타고 “Just go 파리”에 소개된 한림식당으로 향했다. 마드리드로 떠나는 기차가 저녁 7시 반 차였기 때문에 좀 일찍 식사를 하러 갔다. 마침 이 식당도 역에서 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여 신이 났었다. 그런데 6시쯤 오르막 골목 한켠에 위치한 식당 앞에 도착해 보니 저녁 영업 시간이 저녁 7시부터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한식 포기.
한림식당이 위치한 동네는 약간의 언덕으로 주로 평지만 옮겨다녔던 우리에겐 좀 낯선 분위기였다. 좁은 골목 골목 사이론 펍과 까페, 식당들, 기념품 가게 등이 많은 걸로 봐서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동네가 아닐까하고 내 맘대로 추측해본다. 마치 예전에 갔었던 몽마르뜨 언덕 주변의 분위기와 유사한 느낌.
기차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주변에서 식사를 할만한 집을 찾아야 했는데 6시라는 이른 시간에 오픈 한 집은 펍이나 까페 밖에 없었다. 밥을 포기해야 하는 이 우울한 싯점에 인도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가 보았다.
아주 저렴한 식당. 메뉴를 보니 위 사진의 8유로짜리 식판카레 세트가 보였다. 파리 물가에 비해 상당히 싼 가격. 가장 빨리 음식이 나올 것 같아 이걸 세개 시켰다. 여기는 어느 식당엘 가도 ‘전식-메인-후식’으로 이어지는 세트 메뉴가 있는데 이런 식판으로 나오는 음식에도 전식, 메인음식, 후식이 있다는 것이 재밌었다.
역시나 기대대로, 그리고 우리의 부탁대로, 파리의 다른 식당들과는 달리 음식이 빨리 나왔다. 하지만 음식의 맛은 영 아니었다. 다행히 내가 시킨 치킨 카레는 그나마 나았는데 다른 두분이 시킨 카레(생선 카레와 야채 카레)는 거의 못 먹을 정도. 식판 가운데 있는 정체 불명의 음식은 카레 가루가 뿌려진 말라 비틀어진 호박전의 맛. 인도와 한국 음식이 의외로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만 깨닫는 수확(?)이 있었지만 파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대실패로 끝나고 만다.
역시 이름 기억안나는 중국&태국 음식점
저녁을 먹으러 호텔에서 나와 주변 거리를 헤매다가 들어간 집. 파리에는 중국 음식과 태국 음식을 함께하는 식당이 많이 보인다. 두 나라의 음식이 비슷하고 느끼는 걸까?
기본적으로 내가 중국 음식이나 태국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킨 음식을 모두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지난 번 포스팅에 쓴 Miranda만큼 유니크한 맛은 없고 그저 평범한 수준.
어딜 가도 중국이나 태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 입에 안맞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거의 “프랑스 맛기행”이라해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과 사진입니다. 부럽습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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