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일 =
유일하게 종일 이동이 없는 날입니다. 원래 이날은 빠통을 가볼 계획이었는데, 취소하였습니다. 라구나 단지에서 그곳까지 가려면 택시 기사(말이 택시지 그냥 자가용 영업차입니다.)와 deal을 해서 이동해야 하는게 귀찮더군요(반얀트리에는 툭툭은 들어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라구나 단지 안에서 노는 것으로 계획을 바꿔버렸습니다. 신혼여행에서 가장 후회되는 부분입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한번 나가볼 걸 그랬습니다.
8:30AM
반얀트리의 조식은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소박한 느낌입니다. 메뉴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보통 오믈렛이나 스크램블 에그를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다른 조식 뷔페와는 달리 여기서는 단 한번만 원하는 것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과일 쥬스도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고요. 로비바로 옆의 사방이 오픈되어 있는 식당이기에 새가 날라와서 식탁위에 놓여진 식사를 쪼아 먹는 엽기적인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
▲ 식사도중 한 컷
10:00 AM
10시부터 3시간 동안 하와이안 로미 로미 마사지를 받기로 예약을 어제 전화로 해두었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막바로 반얀트리 스파 건물로 향했습니다. 스파 건물의 리셉션으로 가서 예약 상황을 확인한 후, 잠시 로비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곧,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독립된 빌라로 된 마사지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반얀트리의 다른 빌라들과 같이 주위는 담으로 둘러싸여져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오픈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 스파 Pavilion의 로비에서 스파를 받기위해 준비 중. 이곳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스파를 받는 빌라로 이동합니다.
두명의 세라피스트(Therapist)가 공손히 인사하며 자신들을 소개하더군요. 마사지 룸은 굉장히 화려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었습니다. 침대 두개와 태국식 쿠션으로 된 좌석 두개가 나란히 있어 커플이 동시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와이안 로미로미 마사지 패키지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며 전체 소요시간은 2시간 반 정도입니다.
=====================
Hawaiian Lomi Lomi
-Mint footbath
(민트를 이용한 발씻김)
-Aloe and guava rub
(알로에와 과봐(?)를 이용한 문지름)
-Papaya Body Wrap
(파파야를 바른 후 비닐로 랩)
-Foot massage
(발 마사지)
-Lomi Lomi massage
(로미로미 마사지)
-Refreshments and relaxation
(휴식)
=====================
일단 태국식 좌석에 저와 와이프를 앉히고 세라피스트 두명이 저희의 발을 씻겨줍니다. 발을 씻겨주면서 마사지의 강도, 특별히 마사지를 강조할 부분과 피할 부분, 얼굴 마사지 시 오일 사용 여부, 마사지할 때 향은 어떤 향을 피울 것인지(향을 여러개 가져와서 냄새를 맡게 해줍니다.) 등을 꼼꼼히 묻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가운으로 갈아입으라며 자기들은 작은 방으로 들어갑니다. 옷을 갈아입는 사람들이 좁은 탈의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손님은 넓은 빌라에서 옷을 갈아입고 그들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생각. 매우 작지만 의미있는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와 아내가 빌라 한켠의 샤워장에서 차례로 샤워를 하도록 하고, 바로 옆의 사우나실로 들어가게 합니다(발 씻을 때 사우나를 할지 안할지를 묻습니다. 사우나를 Steam Room이라고 말했는데, 이 발음을 “스팀그룸”이라고 발음을 해서 매우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 아내와 둘이서 사우나실 안에서 오붓이 얘기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사우나실에서 나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엎드려 몸에 이상한걸 바르며 스크럽을 합니다. 스파의 침대에는 엎드렸을 때 답답하지 않도록 얼굴 부분에 구멍이 뚫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엎드리면 그 구멍으로 얼굴을 넣을 수 있죠. 그런데 그 얼굴 넣는 구멍 바로 아래에 꽃을 담은 접시를 갖다놓습니다. 엎드려 있는 동안 바닥만 보면 심심할까봐 데코레이션을 해놓는 것 같습니다. 정말 세심한 신경을 쓰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스크럽이 끝나면 샤워를 시키고 빠빠야+요거트 같은걸 몸에 바른후 비닐로 몸을 싸버립니다. 그리고 한참 동안을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누워있죠. 이때 아내는 잠을 자더군요. ^^;
다시 샤워 후, 오일로 로미 로미 마사지를 받습니다. 아쿠아의 로미로미마사지 소개 페이지에 보면 마사지를 한 후 샤워를 하지 않는 편이 피부에 좋다고 해서 전 샤워를 하지 않았습니다(마시지 후 샤워를 할 지의 여부를 묻습니다). 마사지가 끝나면 과일과 야채, 뜨거운 차를 대령합니다. 가격은 매우 비싸지만 정말 황제가 된 기분이 든답니다. 스파를 받는 빌라도 멋지지만, 세라피스트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정말 친절합니다. 돈만 있다면 확실히 쓸 곳을 제공하는 서비스, 관광객 유치 및 돈벌이의 기본이겠죠. 그리고 태국과 반얀트리는 그 기본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사지를 다 받은 후 셀프샷. 얼굴에 기름을 바르고 씻지 않아 번들번들합니다.
아, 그리고 연인이 아닌 경우, 이 2명이 함께 받는 마사지는 받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가운으로 갈아입거나 샤워를 할 때 옷을 다 벗어야 하는데, 시선을 다른데 두는 방법 외에는 몸을 가릴 방법이 없습니다.
스파 빌라를 나서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 우산을 가지고 가지 않았지만 쎄라피스트들이 저희에게 우산을 주면서 씌워주더군요.
1:00 PM
마사지를 받은 후, 로비 옆 라이브러리에 잠깐 들러봅니다. 책들과 CD, VCD를 대여해주는 곳입니다(방에 CD/VCD플레이어가 있습니다). 사실 CD나 VCD를 빌리는 덴 관심이 없었습니다. 푸켓까지 가서 방에서 영화보는 건 하고 싶지 않았고, 노트북을 들고 갔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악은 모두 하드디스크 안에 mp3파일로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
▲ 제 노트북(Apple iBook)의 음악관리 프로그램(iTunes)입니다. 빌라에서 변환한 Tranquility라는 제목의 반얀트리 CD가 선택되어 있습니다.
라이브러리에 간 가장 큰 목적은 어디선가 라이브러리에 인터넷이 되는 PC가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터넷이 되는 PC가 한 대 있고, 다른 손님이 사용하고 있더군요. 처음 15분인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있더군요. 한참 기다려서야 PC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인터넷 속도가 매우 느려서 결국 2분 정도 사용하다가 포기했습니다. 혼자서 웹질 같은거 하지말고 아내와 푹 쉬라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 라이브러리의 책들(많지는 않습니다)은 언어 별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약간의 한국책들도 있습니다. 주로 소설류인데, 장기간 투숙을 하면서 편안히 비치 의자에 누워 책을 읽을만한 여유가 있다면 빌려서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 라이브러리에서 서로를 찍어준 사진. 사진에 나와있는 외국인 부부가 PC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어서 기다리는데 지쳐 있는 표정을 제가 짓고 있네요. ^^; 와이프는 라이브러리에서 빌린 CD를 들고 있습니다.
다시 우리의 빌라로 들어와 라이브러리에서 빌려온 뮬랑루즈 OST CD를 듣고 있는데, 스파에서 전화가 왔네요. 혹시 아내가 스파에 뭐 두고 간 것이 없냐고 묻습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무것도 두고 온것이 없다고 하길래, 우리는 놓고 온 것이 없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제손에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지 않을 걸 발견했습니다. –; 스파에서 옷을 벗을 때 빼놓고 안끼고 돌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급히 스파에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통화중이더군요. 그 동안 얼마나 초조하고 답답했는지 모릅니다. 몇번을 시도한 후 겨우 연결된 전화로 제 반지를 두고왔다고 알려주었더니, 반지를 우리 방으로 보내줄지, 아니면 직접 찾으러 올 것인지를 묻더군요. 곧 나갈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반지를 찾으로 스파로 간다고 하였습니다.
3:00 PM
스파 리셉션으로 가서 간단한 확인 절차(반지의 모양을 설명하게 합니다.)를 거친 뒤 제 반지를 건네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 그때는 밖에 비가 오지 않아서 제가 스파에서 받아온 우산을 스파 직원에게 ‘잘 썼다’며 돌려주자, 그 스파 직원이 ‘반지와 우산을 교환하는거네요!’라며 웃더군요. ^^;
▲ 반지를 찾기 위해 스파 리셉션으로 가는 도중 찍은 사진. 스파 파빌리온이 아름다워서 건물만 찍으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카메라 앞에 얼굴을 들이 밀었습니다(자기는 안찍고 건물만 찍는걸 싫어합니다. –).
반지를 무사히 손가락에 낀 후, 호텔 로비의 투어 데스크로 가서 다음날의 피피행 배를 예약했습니다. 원래 호텔의 투어 프로그램 소개 책자에는 오전 출발 배만 소개되어 있는데, 제가 오후 출발 배를 요구하자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해주더군요. 가격은 600B인데((배 200B + 픽업 150B) * 2인) 내일 픽업이 오면 그 때 지불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원래는 그날 저녁에 빌라 다이닝을 하려고 계획했었는데, 가격도 너무 비싸고, 바베큐가 별로 땡기지 않고해서 갈만한 식당을 찾기 위해서 방을 나서기 전에 노트북을 뒤졌습니다. 아쿠아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노트북에 담아서 갔거든요. ^^; 방타오 비치 근처의 음식점은 2군데 밖에 소개가 안돼있었는데 그중의 하나인 타통카(Tatongka)를 가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퓨전 음식점이라고 소개되어있고, 다녀온 사람들의 평도 좋은편 같았습니다.
투어 데스크에서 배편을 예약하면서 그날 저녁 6시에 타통카를 예약해달라고 했습니다. 데스크의 직원이 타통카에 전화를 하니 자동응답기가 받는 것 같더군요. 일단 자동응답기에 예약내용을 녹음해놓고 나중에 픽업 시간을 알려준다고 했습니다.
호텔내의 투어데스크를 이용하면 가격이 좀 비싸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가격도 적당한 것 같고, 매우 편리했습니다. 부탁하면 다됩니다. 흐흐.
예약을 마치고 어제 가보지 못한 라구나 단지를 구경해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라구나 단지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반얀트리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가장 남쪽에 있는 라구나 비치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로비에서 수영장을 거쳐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비도오고 바람도 불고해서 수영금지 신호인 붉은 깃발이 해변에 꽂혀있더군요. 파도도 매우 셌습니다. 라구나 비치 리조트를 구경한 후 그 옆의 두짓 라구나 리조트를 구경하려고 생각했으나 멀리서 보니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두짓라구나를 구경하는 건 관두고 셔틀 보트를 타고 막바로 카날 빌리지로 향했습니다.
▲ 선착장에서 바라본 라구나 비치 리조트
커낼빌리지의 Jim Thomson에서 서울에 가져갈 몇몇 분의 선물과 우리 집에 쓸 쿠션 커버를 구입했습니다. 커낼빌리지에는 두곳의 Jim Thomson 매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 매장이고, 다른 하나는 아웃렛 매장입니다. 아웃렛 매장에서는 실크를 미터 단위로 끊어 팔기도 하고, 철지난 쿠션커버나 네프킨 등을 팔고 있는데 마땅히 사고싶은건 없더군요. 이에 비해 일반 매장은 디스플레이도 화려하고 제품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Jim Thomson의 직원들은 제가 태국에서 본 가장 황당한 직원들이었습니다. 손님이 매장에 들어와서 구경을 하면 일일이 쫓아 다니지는 않더라도, 손님이 자기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지는 조용히 관찰하고 있어야 할텐데, 이곳에 있는 5~6명의 직원들은 매우 시끄럽게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더군요(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태국이라고 모두 손님에게 친절한건 아니구나, 란 생각이 든 곳이었습니다.
다시 빌라로 돌아와 수영을 하고 놀았습니다. 타통카 예약과 관련해서 로비에서 전화가 올줄 알았는데 전화가 안오더군요. 그래서 로비에 전화했더니 6시에 타통카에서 픽업이 온다고 말해주더군요. 타통카의 픽업 시간에 맞춰 로비로 나갔습니다.
6:00 PM
로비에서는 두사람이 실로폰 같은 악기(태국 전통 악기인듯)로 음악을 연주하고 있더군요. 저녁 6시에만 보여주는 서비스인가봅니다. 로비에 앉아 있으니 호텔 직원이 타통카에서 차가 왔다고 전해주더군요. 차문에 타통카라고 적힌 픽업 트럭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타통카에 도착하니 우리가 첫 손님이었습니다.
메뉴를 뒤적이며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아쿠아의 기사에서 본 해롤드 씨가 우리 테이블로 다가와 인사를 하더군요. 우리를 척 보더니 ‘한국에서 왔죠? 찰리(아쿠아 사이트 주인)의 소개로 왔어요?’라고 묻더군요. 마치 저를 알아보는 것처럼 기뻤습니다. –-;
비가 계속 오는 푸켓의 날씨에 대해서 불평을 좀 하다가 음식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아쿠아 기사에서 본 Tapas Platter를 에피타이저로, Blackened Catch of the Day(참치를 삼각주먹밥 모양으로 구운 요리)와 또 다른 요리(생선이 들어있는 라비올리)를 메인 디쉬로 주문했습니다. 에피타이저였던 Tapas Platter는 꽤 마음에 들었던 반면 두개의 메인요리는 그저 그런 맛이었습니다. 요리 자체가 색다르긴 했습니다.
▲ Blackend Catch of the Day
▲ 생선살이 들어있는 라비올리
나중에 계산할 때보니 10% DC가 되어 있더군요. 찰리의 소개로 왔다니깐 당연히 아쿠아 쿠폰을 가지고 왔겠지 생각하고 DC를 해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전 아쿠아 쿠폰 출력해가는 걸 깜빡 잊었는데 말이죠. ^^ 식사와 음료, 팁까지 총 1000B 들었습니다.
7:00 PM
타통카에서는 원래 호텔로 돌아가는 길도 차를 태워주는 모양인데, 저는 가는 길에 있는 다른 바에서 맥주를 한잔 하고 싶어서 저희가 알아서 걸어 간다고 하였습니다. 라구나 단지 밖을 좀 구경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타통카에서 라구나로 돌아가는 길에는 바도 없을 뿐더러, 해가 져서 깜깜했고(가로등도 없음), 제대로 된 인도가 없이 차도만 있어서 걷기에 매우 힘들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비도 와서 우산까지 들고 걸어야 했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라구나 단지 앞까지 왔는데 마사지 가게가 있더군요. 발마사지나 받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들어갔습니다. 이름은 카네이션 마사지. 한시간에 300B이더군요. 제공되는 차를 마시고 어두컴컴한 방에 각자 들어가서 발마사지를 받았는데, 그저 그렇더군요. 뭔가 맥을 짚지 못하는 느낌. 1인당 300B에다가 팁 20B 줬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아내는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하더군요.
라구나 단지 입구에서 반얀트리까지 걸어가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서 가까운 아무 호텔의 로비에서 셔틀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가 제일 가까운 호텔 로비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나중에 지도를 보니 커낼빌리지가 제일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만, 그때는 쉐라톤까지의 거리가 더 가까울 줄 알았습니다. –;)
결국 쉐라톤의 로비까지 걷게 됐습니다. 너무 덥고 힘들어서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며 차가운 스무디를 마시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에어콘이 나오는 바는 없더군요. 모두 다 사방이 뚫린 노천 바. 결국 셔틀버스를 타고 그냥 반얀트리의 빌라로 돌아오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방에 돌아오니 9시는 넘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편하게 타통카의 차를 타고 오지 않은 것이 매우 후회됩니다.
방에 돌아와 빌라 다이닝에 마실려고 아껴뒀던 와인(결혼 축하한다고 반얀트리에서 준 와인)을 마시면서 분위기를 잡아볼까 했는데, 이런 코르크가 제대로 안따지네요. –-;
조명이 들어온 파란 수영장을 보며 와인을 마시는 꿈은 사라지고 그냥 생수만 마셔야 했습니다. –;;; 차라리 빠통에 놀러갈 껄이라는 후회가 강하게 밀려드는, 그런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