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일 =
6:30 AM
결혼식을 서울의 호텔에서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호텔측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하여 6시 반에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오전 9시 50분, TG659편으로 방콕으로 떠났습니다.
▲ 타이 항공내에서의 식사
2:45 PM (태국 시간)
오후 2:45 정도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픽업 나오신 한국분과 함께 택시를 타고 숙소인 방콕 반얀트리로 향했습니다. 택시기사가 반얀트리의 위치를 몰라서 좀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꽃팔찌를 걸어주며 간단한 웰컴 드링크를 주었습니다. 호텔 직원이 직접 우리를 데리고 호텔방으로 올라가서 방에 대해서 짧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반얀트리 스파 20%할인권과 스낵&음료수 무료 쿠폰 2장을 주면서 말이죠.
▲ 환영 꽃팔찌 2개를 양손목에 끼고 침대위에 앉아 좋아하는 새신부
▲ 거실의 테이블 위에는 과일 한접시와 Bangkok Post, Wall Street Journal, TIMES 등의 잡지가 올려져있습니다.
방은 46층에 위치에 위치한 스위트룸이었는데(반얀트리의 방은 기본적으로 모두 스위트 룸이랍니다.), 이전날 묵었던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의 코너스위트룸보다는 훨씬 좁았습니다. 46층에 위치한 방 치고는 그렇게 전망이 썩 훌륭하지는 않았습니다.
방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유료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24시간에 3만원 가량), 전 돈이 아까워서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제 노트북에는 무선랜카드가 들어 있었는데 무선랜전파가 잘 잡히지는 않았습니다만, 객실에 비치되어있는 외장형 무선랜 장비를 노트북에 꽂으니 AccessPoint가 여러개 잡히더군요. 웹브라우저를 켜고 URL을 쳐 넣으면 결제화면이 뜹니다. 전날 묵었던 서울 호텔방도 이런 방식이었는데, 요즘 호텔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4:00 PM
대충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방에 올라갈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옆에 지나치는 호텔 종업원든은 두손을 모아 공손히 인사를 하네요. 이런 친절함에 자연스레 마음이 따스해지더군요.
호텔을 나서면서 나중에 택시 기사가 호텔의 위치를 모르는 경우가 발생할까봐 프론트에서 호텔의 지도와 주소가 태국어와 영어로 적힌 명함 비슷한 종이를 받아뒀습니다.
그리고 쇼핑을 하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월텟(World Trade Center의 태국식 줄임말 -_-)에 갔습니다. 택시비는 50B. 거리에 비해서 택시비가 싸게 느껴졌습니다. 호텔에서 늦게 나왔고, 저녁엔 디너 크루즈를 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쇼핑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두리번 거리며 1층에서 아내가 신을 샌달을 하나 사고(이번에 쇼핑한 거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듭니다. 200B정도의 가격인데 아내가 참 편하게 신고 다녔거든요), 옆의 나라야 매장에서 몇개의 소품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일 윗층에 있는 면세점으로 가서 선물용 양주와 초콜렛을 여러개 구입했습니다. 같은 건물의 Zen백화점의 속옷매장에서 와코루도 사고요. 그리고 바깥으로 나오니 저녁 6시 정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6:00PM
제가 계획한 저녁 일정에는 샹그릴라 호텔의 호라이즌 디너크루즈(오후 7:30에 시작)가 있었습니다. 아쿠아의 정보에 의하면 로컬여행사나 샹그릴라 호텔에서 예약을 할 수가 있다고 되어있었는데, 월텟 주위에서는 로컬 여행사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약간은 다급한 마음에(혹시 예약이 다 찼으면 어떡하나 싶었음.) 택시를 타고 샹그릴라 호텔로 직행했습니다(택시비 80B).
샹그릴라 호텔. 로비가 엄청나더군요. 방콕 반얀트리의 로비는 굉장히 조그맣고, 침침했는데, 샹그릴라는 천장도 높고, 넓고 화려하면서도 무지하게 환했습니다. 샹그릴라에서 묵을껄, 이라는 후회도 조금 했답니다. 로비에 들어가니 Restaurant 예약을 위한 데스크가 있어서 디너크루즈 예약을 했습니다. 간단히 이름을 적고 7시 10분까지 선착장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5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주위를 돌아보자며 나갔습니다. 몇몇 마사지 업소가 골목에 보여서 발마사지를 받고 싶었으나(반얀트리 호텔 주위엔 이런 곳이 없었거든요), 시간이 모자라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수박주스를 꼭 마셔보고 싶어서 수박주스를 파는 듯한 노점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차례가 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릴 듯 해서 그냥 포기하고 근처 Robinson백화점 1층의 맥도널드에 가서 생수(12B)를 사마셨습니다(결국 한국으로 돌아올때까지 노점에서의 수박주스는 못 사먹었답니다).
7:10 PM
대충 시간이 돼서 샹그릴라로 돌아가 호텔선착장에서 배에 탑승했습니다. 안내된 자리는 갑판의 제일 뒷 테이블이었습니다. 위치는 마음에 들었습니만 나중엔 기름 냄새가 좀 나더군요. 더운게 싫으면 실내로 들어가는게 쾌적하겠지만, 디너 크루즈의 기분을 더 내기 위해서 그대로 바깥에 앉았습니다.
▲ 배위에서 본 챠오프라야강의 야경
싱하(태국의 대표적인 맥주죠)와 Diet Coke을 시켜 조금 마셨더니 배가 출발했습니다.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실내에 준비된 뷔페로 식사를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맛도 보통 정도. 하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챠오프라야강 위에서 먹는 식사는 매우 로맨틱했습니다. 강변에서 살짝 살짝 보이는, 조명을 받은 왕궁과 사원의 모습도 왕궁과 사원을 낮에 구경 못한 우리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습니다.
▲ 배위에서의 싱하 맥주. 분위기 좋죠?
▲ 조명을 받은 새벽 사원(맞나요?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군요.)
약 2시간에 걸친 디너크루즈를 마치고 난 후 배 위에서 계산을 했습니다. 샹그릴라 호텔을 이용하지 않아서 그 자리으로 계산을 해야했죠(아무 방번호나 댈껄 그랬나요? ^^). 계산하는 웨이트리스에게 샹그릴라 호텔이 멋지다고 칭찬을 해줬더니 반얀트리도 좋은 호텔이라며, 다음에는 샹그릴라로 오라고 말해주더군요(디너크루즈 1400B * 2인 + 음료수 320B + 팁 = 3200B).
디너크루즈 후, 찰리님(아쿠아 사이트 운영자)의 추천대로 오리엔탈 호텔 뱀부바에 가서 재즈를 들으며 한잔 할까 생각했는데, 좀 피곤할 것 같아서 막바로 호텔로 귀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9:30 PM
샹그릴라 호텔 입구로 가서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었더니 샹그릴라 호텔의 직원이 택시를 호출해주더군요. 그리고 반얀트리의 위치를 모르는 택시 기사에게 태국어로 반얀트리의 위치를 한참이나 알려주었고요. 기사에게 미터기를 꺽으라는 말도 잊지 않더군요. 반얀트리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태국인들의 친절을 절실히 느꼈습니다(택시비 50B).
반얀트리로 돌아와 간단히 무료 스낵과 음료수를 마시고 방에 올라갔습니다. 방에 들어가니 향이 피워져있더군요. 그리고 내일의 날씨와 몇몇 관광지 정보, 그리고 ‘오늘의 향’이 라벤더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 한장이 책상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 가운데 아래 보이는 것이 향입니다. 이 향과 받침대가 마음에 들어서 푸켓의 반얀트리 갤러리에서 나중에 구입했죠.
▲ 역시 향을 내는 도구 같습니다. 위에는 향이 있는 기름이 부어져 있고, 아래에는 촛불이 들어가 향을 은은하게 퍼뜨리는 것 같습니다. 침대 옆 사이드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방에 들어오자마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더군요. 아까 디너크루즈할 때 하늘이 번쩍 번쩍 했었는데, 전혀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무지막지한 비의 서막이었나봅니다. 빠통 같은 야시장 구경을 안간게 천만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렇게 태국에서의 첫날은 지나갔습니다. 디너크루즈가 별로였다면 쇼핑을 조금 밖에 못한 것이 크게 후회될 뻔했습니다만, 디너크루즈가 마음에 들어서 그러지는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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