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무 계획이 없던 날. 아침에 숙소 짐에서 러닝머신을 좀 뛰고나서 뭘 할지 생각에 잠겼다. 딸이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는 날이라 찾아갈까 생각했지만 혼날 것 같아서 못 갔다.
릉루엉 Rung Rueang Pork Noodles
- 어디선가 추천 받은 길거리 국수집 릉루엉이 오후 5시까지 밖에 안 하므로 일정 없는 날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BTS를 타고 프롬퐁역으로 이동. 지하철 역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데,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같은 가게가 두개나 있어 하나가 원조, 다른 건 짝퉁인가? 헷갈렸다. 처음에 목적한 곳에 갔더니 건너편으로 가라고 표지판을 세워놔서 더 넓은 매장으로 갔다. 표지판에서 미슐랭 스티커가 덕지덕지. 아마 잘 돼서 확장한 듯. 오전 11시 쯤 갔는데 오늘도 대기는 없고 막바로 입장
- 먼저 오렌지주스(30฿)를 주문.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꽤 맛있다.
- 베이스 (비빔/국물/똠양소스/소스없음), 면, 고명, 사이즈를 고르는 방식으로 메뉴판에 한글 표기도 되어 있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먼저 똠양 비빔국수 / 계란면 / 돼지고기 소짜를 먼저 트라이 (60฿). 양이 매우 작어서 금방 후루룩 먹었는데 맛있다. 전 날 먹었던 죽과 마찬가지로 돼지고기 경단이 참 맛있다. 막바로 국물 / 계란면 / 피시볼+다진고기 소짜를 주문해서 먹었다(60฿). 이것도 괜찮았지만 똠양비빔국수가 좀 더 맛있었다.
- 적당히 배가 차서 계산하고 일어났는데 나가는 길에 벽에 걸린 메뉴를 보니 생선 만두를 안 먹은게 생각났다. 어떤 유튜브에서 극찬을 했었는데. 다시 앉아 주문하기는 민망해서 그냥 가게를 나섰는데 지금도 후회된다. 그리고, 아씨, 난 왜 맨날 나중에 후회하면서 소짜를 먹는가.
로스트 커피 Roast Coffee & Eatery
- 아무 계획이 없고 배도 적당히 불러서 도보 3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한 카페에 걸어가기로 결정. 큰 실수였다. 더운 낮에 30분 이상 걷는 건 상상 외로 힘들었다. 걷다가 느꼈는데 이 근처가 일본 타운인 듯. 각종 일본식 명칭의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 목적지인 Roast 커피가 있는 더 커먼스 The Commons라는 복합문화공간은 굉장히 세련된 건물이었는데, Roast는 이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카페 겸 식당이다. 꽤 넓다. 분위기가 서울과 다르지 않다. 다행히 실내는 시원해서 땀을 말릴 수 있었다.
- 시그니쳐 커피라는 아이스커피라떼 (Iced Signature Coffee Latte)를 주문했다. (120฿++) 에스프레소를 얼린 얼음과 함께 별도의 우유가 나오는 방식이다. 맛은 굳. 확실히 물로 만든 얼음이 들어가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도 라떼 맛이 밍밍해지는 단점은 없다. 하지만 커피 얼음이 녹으니 우유 맛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는데, 이 때는 별도로 나온 우유를 더 부어주면 된다. 전날 읽던 페이스북 관련 책을 보며 커피를 마셨다.
- 디저트 크림 캬라멜 (160฿++)도 주문. 무난하게 달달한 디저트.
- 디저트를 먹으며 방콕 가이드북과 구글맵을 펴놓고 앞으로 뭘 할지를 고민했다. 근처에 있는 식당 두 개와 마사지 샵 하나를 발굴. 밥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마사지를 먼저 받기로 결정하고 출발. 걸어서 15분 거리.
헬스랜드 에까마이 Health Land Ekkamai
- 찾아간 마사지샵 헬스랜드 에까마이점이너무 으리으리해서 들어갈 엄두가 안나더라. 혹시나 싶어 klook앱을 켜보니 앱에서 이 가게의 가격 조회와 예약도 가능했다. 예약이 남아있던 2시간짜리 Thai Massage with Herbal Compress를 선택. (46,000원)
- 예약은 가장 빠른 3시로 했지만 헬스랜드에 입장한 건 2시. 실내에 있는 메뉴판(?)을 보니 내가 예약한 코스는 1050바트였다. 예약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군. 예약 확인 후 다행히 3시까지 기다리지 않고 막바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태국에서 받아본 마사지 중 최고였다. 1시간 타이마사지를 한 후, 허브로 찐(?) 수건으로 감싼 안마봉으로 몸을 눌러준다. 좀 뜨겁지만 좋았다. 마사지 받는 중 졸다가 갑자기 헉! 하고 깼는데 마사지사가 “너무 세개 눌렀나요?”라며 놀랐음. “쏘리, 꿈꿔서..”라고 민망하게 대답. 마사지 후 팁 100바트 드림.
사바이짜이 Sabaijai 레스토랑
- 헬스랜드를 나와서 근처에 있는 사바이자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내가 이북으로 보는 가이드북에 강력추천으로 돼 있는 곳. (하지만 책에서 강력추천한 메뉴는 안 먹었지롱. 메뉴는 네이버 블로그 보고 고름) 오후 4시 반 정도였는데 손님은 아무도 없고 몇몇 직원들은 식사 중.
- 이번에도 대기 없이 들어가 앉은 후 엄청나게 긴 메뉴판을 훑었다. 혼자 먹기엔 부담스러운 양이었지만 블로그에서 본 메뉴를 이것저것 시켜봤다. 메뉴판에 각종 생선 튀김이 잔뜩 있어서 농어튀김은 블로그의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달라고 했다. 피쉬소스를 곁들인 농어튀김 (Deep Fried Sea Bass w/Fish Sauce. 360฿)이란다. 그 외에 새우볶음밥 작은거 (80฿), 모닝글로리볶음 (80฿), 수박스무디 (69฿?). 음식은 무난히 맛있다. 농어튀김은 생선을 후라이드치킨 튀기듯이 튀겨낸 것. 이런 곳은 정말 여럿이 와야 한다. 혼여의 가장 큰 단점이 식당에서 음식을 많이 못 시켜서 다양한 맛을 보지 못하는 것. 총 600바트 정도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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