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추석 속초 가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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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추석 다음 날부터 3박 4일 동안 속초에 숙소만 예약해 놓은 채 아무 계획 없이 떠났다. 우리 가족이 아울렛 쇼핑을 좋아하기 때문에 속초를 가는 길에 여주 아울렛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1일

  •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우리는 쇼핑의 민족인가? 명절에 다들 쇼핑 왔는지 아울렛으로 가는 도로에서 1시간 정도, 주차 를 위해 대기하느라 30분 정도 길에서 보냈는데, 차를 세우고 들어간 아울렛 안도 인산인해. 나이키 매장의 줄은 너무나 길어 들어가는 걸 포기할 정도.
  • 돈우마을: 늦은 시간에 속초에 도착하여 열린 식당을 찾아 계획에 없이 간 곳이다. 여기도 사람이 많아서 1시간 가량 대기했다. 맛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숙소 (UH 플랫 더 속초) 체크인: 매우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했더니 주차장이 만차라서 숙소에서 알려준 도보 5분 거리의 속초시청에 차를 세워야 했다. 숙소 얘기는 뒤에 좀 더 쓰겠다.

2일

  • 감나무집 감자옹심이: 이번 속초 여행 식사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집으로 아내와 내가 공통으로 가고 싶었던 유일한 식당이었다. 처음 먹어보는 감자옹심이(12,000원)는 수제비랑 비슷하지만 부들부들한 감자 특유의 식감과 맛이 좋았다. 10시에 오픈해서 9시 반쯤 갔는데 이미 대기가 상당했다. 1시간 정도 대기하다 입장할 수 있었다. 속초 중앙 시장 바로 옆이다.
  • 갯배 타고 아바이마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갯배를 탈 수 있다고 해서 감자옹심이를 먹고 걸어서 갯배를 타러 갔다. 갯배는 사람이 직접 끌어 바다를 건너는 배이다.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에 들어가면 식당이 많은데 모두 패스.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많이 정착한 마을이라고 한다. 동쪽의 백사장에서 바다를 잠시 감상 후, 금강대교를 걸어서 건너 숙소에 갔다.
  • 카페 긷: 차를 한참 타고 갔지만 음료를 받는데 40분이 걸린다고 해서 카페 구경만 하고 나왔다. 건물이 볼만했고, 울산바위의 전경이 좋았다. 사진 찍을 포인트가 많다.
  • 몽트비어 브루어리: 카페 긷을 실패한 후 근처에 있어서 간 곳. 페퍼로니 피자를 시켜 먹었고 (맛있었다.) 감자 라거를 한 잔 마셨다. 감자라거는 별로였지만 병으로 사와 집에서 마신 페일에일과 IPA는 좋았다. 병이 예쁘다.
  • 모녀가리비: 누룽지오징어순대가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테이크아웃은 한참 기다려야 하고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덴 대기시간이 없었다. 다만 매장에서 식사를 하면 4만원(소 기준) 가리비구이를 필수로 주문해야했다. 오징어순대(17,000원. 치즈 추가에 +3000원)와 가리비구이 모두 간이 세서 짰다. 굳이 와서 먹어야 할 맛인지 모르겠다.
  • 스쿱스: 외국인이 하는 아이스크림 집으로 콘크리트1가 시그너쳐 메뉴이다. 피넛버터초코 콘크리트 (5,500원)를 먹었는데 살찌는 맛이다. 즉 맛있다! 시원하고 달달한 맛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너무 잘 맞았던 디저트.

3일

  • 속초중앙시장 세렝게티: 달달한 디저트를 사러 아침부터 간 베이커리. 티그레2를 먹었는데 뚱카롱 맛이랑 비슷해서 내 취향은 아니었음. 6개 들어가는 박스가 6 * 4,000원 = 24,000원.
  • 속초중앙시장 만석닭강정: 한박스 (20,000원) 픽업하여 숙소 가서 먹었다. 특별한 맛은 아닌.
  • 카페 긷: 전 날 못 마신 차를 마시러 갔지만 또 실패.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사람이 많아 실내에는 좌석이 없었다.
  • 델피노 더엠브로시아: 긷에 자리가 없어 대안으로 찾아간 곳. 소노펠리체 리조트 10층인가 있는 카페. 날씨 좋으면 울산바위 뷰가 아주 좋다는데 이날 날은 날이 흐려 전혀 안 보였다. 음료 비싸고 (아이스 라떼가 10,000원) 맛도 보통. 여기도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어떻게 자리를 빨리 찾아 각자 독서를 하고 공부도 했다.
  • 가보오토종닭: 식당 이름과는 안 어울리는 해물 짜장과 짬뽕을 파는 가게. 식사 시간을 피해갔는데도 1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짜장면(11,000원)과 짬뽕(10,000원)이 양은 많지만 간이 너무 강해서 맛이 별로. 사람들이 왜 이런 집을 찾는 거지?? 나는 이 집이 이번 여행의 최악 식당.
  • 킵고잉: 가족 모두 숙소에서 쉬던 밤에 나 혼자 찾은 숙소 옆 골목의 작은 술집으로 해방촌에 있는 조용한 작은 술집 같은 분위기랄까? 독특하게 생긴 교자만두와 함께 아사히 한 잔 (8,900원), 페이머스 그라우스 하이볼 한 잔 (8,000원), 스카이크라켄3 (14,000원) 한 캔을 마셨다. 주인 아저씨가 아사히 생맥 마지막 케그에 술이 조금 남았는데 팔기 애매하다며 서비스로 주시기도 했다. 교자만두(9,900원)는 돼지고기 씹히는 느낌은 좋았지만 좀 느끼했는데, 잘게 썬 샐러리가 같이 들어가 있으면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일

  • 속초중앙시장 벌집 아이스크림: 아침에 꽃게라면 먹으러 속초시장에 갔다가 애들이 먹자고 해서 사먹음. 벌집 얹은 아이스크림이 6,000원이나 하는데 맛은 평범함.
  • 속초중앙시장 현태네튀김: 전날 밤부터 애들이 갑자기 꽃게라면, 해물라면에 꽂혀서 찾은 집. 원래 다른 꽃게라면 집에 가려고 했는데 문을 열지 않아서 속초시장 안의 튀김집에 가서 먹었다. 홍게라면(12,000원)은 비주얼은 좋았지만 맛은 그냥 그랬고 튀김은 별로. 주인 아줌마가 외국인 직원한테 소리를 지르며 혼내고 있어서 우리도 혼나면서 밥을 먹는 기분이어서 기분을 잡쳤다. 문제가 있으면 사람 없는데 가서 혼낼 것이지.

속초에서 서울로 와서는 다 같이 병원에 가서 독감 예방 주사 맞고 크라이치즈버거에서 저녁 식사하고 귀가! 식당에 가서 줄만 서다가 와서인지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숙소: UH플랫 더 속초

  • 호텔이 아니라 레지던스.
  • 4인 가족이라 보통 2인용 방 두개를 쓰는데 여기는 4인실이 있어서 선택했다. 더블 침대 두 개가 있는 방.
  • 3박에 883,000원. 연휴 기간이라 무지막지하게 비싸다. 평소에는 1박에 5~11만원 정도 하는 방이다.
  • 엄청나게 깔끔하진 않고 적당히 깔끔한 편.
  • 주차장의 주차 가능 대수가 부족하여 주차가 쉽지 않다. 도착한 날은 도보 5분 거리의 속초시청 주차장에, 나머지 날은 숙소 바로 옆의 공터에 세웠음.
  • 속초중앙시장이 도보로 10분 거리란 게 게 큰 장점. 매일 걸어 가서 뭘 먹었다.


  1. 콘크리트란 얼린 커스터드 크림으로 만드는 걸쭉하고 진득한 디저트라고 한다. 1959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테드 드류스란 가게에서 한 손님이 평소보다 훨씬 더 걸쭉한 셰이크를 요청해서 숟가락을 꽂은 채 거꾸로 들어도 흘러내리지 않는 셰이크를 만들어줬더니 손님은 “마치 콘크리트 같네요”라고 말했고, 이 별명은 그대로 메뉴 이름이 되었다고.(출처) ↩︎
  2. 티그레(tigre)는 프랑스의 작은 구움 과자로, 휘낭시에의 변형된 형태. 이름은 프랑스어로 ‘호랑이’를 뜻하는데, 반죽에 박힌 초콜릿 조각들이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켜 붙여졌다고. ↩︎
  3. 미국 Fremont 양조장의 Hazy Pale Ale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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