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3박 후 교토로 옮겨 2박하며 묵었던 곳과 갔던 곳 요약.
숙소
교토 미쓰이 가든 호텔 카와라마치 조쿄지 Mitsui Garden Hotel Kyoto Kawaramachi Jokyoji
교토 최고의 번화가 근처 골목에 위치한 부띠끄호텔 느낌의 작은 호텔. 주변에 크고 작은 식당들과 카페가 다양하게 있었다. 교토에서 지하철을 타진 않았지만 지하철역(교토가와라마치역)도 가까웠고 버스 정류장도 주변에 있었다.
로비부터 룸까지 깔끔하다. 보통 일본 호텔 방에는 아무리 작아도 욕조가 있는데 여기는 욕조가 없고 샤워만 있는 대신 호텔 2층에 대욕장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Moderate Twin Room에 묵었는데 오사카 한큐 레스파이어 호텔보다는 방이 넓었다. 15시 체크인, 11시 체크아웃.

관광
아이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이리얼트립에서 프라이빗 투어를 예약했다. 점심 시간 포함 7시간 동안 가이드가 운전하는 밴을 타고 원하는 관광지 사이를 이동하는 방식으로 비용은 53만원 정도. 생각보다 7시간이 짧아 아래에 적은 교토 관광지 네군데를 돌아보기에 부족한 시간이었다.
아라시야마 치쿠린 嵐山竹林: 아라시야마에 있는 대나무 숲과 그 사이사이의 신사 구경을 하는 곳. 한적할 때 걸으면 좋을 것 같지만 사람이 꽤나 많았다 (하지만 뒤에 가는 관광지에 비하면 그나마 적은 편). 대나무 숲 입구에 여러 가게가 있는데 청수사 올라가는 길에 있는 가게들과 유사하다.
킨카쿠지 (금각사) 金閣寺: 금으로 포장한 사리전이 있는 절로 주변의 연못과 더불어 무척 아름다웠다. 날씨까지 좋으니 대충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왔다. 가까이에서 보면 너무 번쩍여 멋이 좀 떨어진다. 사리전은 1950년 견습 승려의 방화에 의해 소실되었고 현재의 누각은 1955년 복원된 것.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伏見稲荷大社: 후시미에 있는 이나리 신(곡물 농경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일본 전국에 약 삼만 군데나 있다는 크고 작은 이나리 신사들의 총본궁이라고 한다. 그래서 신사가 아니라 대사라고 부른다고. 붉은 도리이가 만개 정도 있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서 화보집에서 본 것 같은 정취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清水寺: 교토 산중턱(?)에 있는 절. 청수사보다는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전통 가옥 스타일의 가게 구경이 더 재미있다. 프라이빗 투어 시간이 모자라 청수사는 퀵하게 돌아보고 나온게 아쉽다.
헤이안 신궁平安神宮과 동물원: 여기는 프라이빗투어가 아니라 버스 타고 아내와 둘이 돌아본 곳. 헤이안신궁은 1895년에 교토1 천도 1100주년을 기념한 박람회에 사용할 건물로 세워졌고 이후 간무천황을 섬기는 신사2가 됐다는 것 같다. 유료관람인 정원은 들어가보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동물원을 먼저 갔다가 들른 곳. 교토 동물원에는 아이를 동반한 지역민들이 많았다.
식당
이번 여행에 갔던 식당들 리스트. 프라이빗 투어 도중 점심 때 갔던 라멘 가게 외에는 모두 숙소 주변에 있던 곳들이다. 내가 매긴 점수(나), 구글맵 별점(G), 타베로그 별점(T)과 같이 적었다.
교토야끼니꾸 Enen 京都焼肉 Enen (나: 3 / G: 4.8 / T: 3.4): 교토 숙소 근처에 있는 야끼니꾸 집으로 숯불이 아니라 가스불로 고기를 굽는 등, 보통의 야끼니꾸집과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뭘 먹어야할지 몰라서 Enen 코스(7,700엔)를 선택했다. 양파 얹은 우설, 와규샐러드, 소고기 스시 3종, 계란스프, 김치, 부위별 구이와 밥, 크림브륄레가 순서대로 나온다. [구글맵링크]
교토 키타시라카와 라멘 카이리키야 京都北白川ラーメン魁力屋 (나: 2 / G: 4.0 / T: 3.1): 교토 프라이빗투어 하다가 점심 먹으러 간 곳. 교토의 유명 라멘 프랜차이즈의 지점이란다. 소유라면은 짜고 평범했다. 사이드 메뉴인 가라아게는 맛있었지만 교자는 엄청 맛 없었다. [구글맵링크]
Sea bream rice 마키 鯛めし槇 (나: 3 / G: 4.8 / T:3.2): 숙소 근처인 테라마치 시장 안에서 도미밥을 먹었다. 일본에서 느끼한 것만 먹다가 오랜만에 담백한 걸 먹으니 편안했다. 밥을 말아 먹을 도미육수는 사람 수 대로 시킬 필요가 없는데 괜히 네 개나 시켰네. [구글맵링크]
토미노코지카유텐 富小路粥店 (나: 3 / G: 4.1 / T: 3.5): 교토 숙소 근처의 조식 죽을 파는 식당. 중화풍 죽과 일본풍 죽 모두를 파는데 무난하게 먹을만 했다.
마츠야 松屋 (나: 3 / G: 3.7 / T: 3.02): 일본 곳곳에 있는 프랜차이즈 규동집으로 교토에서 아침 식사를 위해 들렀다. 숙소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 규동과 돈지루 합쳐 1,000엔 내로 든든한 아침식사 가능. 특별하진 않지만 맛있는 건 분명하다. [구글맵링크]
하브스 Harbs (나 3 / G: 4.2 / T: 3.14 ): 숙소 바로 앞에 있던 후지다이마루 백화점 4층의 디저트 카페. 케익과 커피가 맛있었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맛을 제대로 못 느꼈을 수도 있다. [구글맵링크]
스시로 スシロー (나: 3 / G: 4.1 / T: 3.06): 회전스시 체인점으로 무인 컨베이어 벨트(?) 초밥 배송 시스템이 재미있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 한글 메뉴가 지원되는 태블릿으로 부담없이 원하는 걸 주문할 수 있었다. 일본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들른 곳으로 점심 시간에 가서 20분 정도 대기한 것 같다. [구글맵링크]
나이트라이프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가족들 놔두고 내가 밤에 술 마시러 간 곳.
Stardust Club (나: 5 / G: 4.4 / T: 3.02): 교토의 작은 라이브 바로 내가 간 날은 “Funky Blues Night”(음악차지 2,500엔)였다. 밴드 실력은 기타리스트 Kenmi Chank를 제외하곤 soso였지만 손님이 찰수록 프론트맨 “네꼬하치”씨가 각종 율동과 호응 유도를 통해 분위기를 띄웠다. 손님은 대부분 외지인으로 구성돼 있었다. http://stardustclub.jp/에서 라이브 스케쥴을 확인할 수 있다. 흡연이 허용되는 게 (내게는) 유일한 단점. 이곳으로 가는 교토스러운 좁은 골목도 무척 좋았다. [구글맵링크]

여행 경로
- 1일차: 교토역 (귀국일 하루카 좌석도 예약함) → 숙소3 → 교토 동물원 → 헤이안신궁 → 숙소 → 저녁 식사 (교토 야끼니꾸 Enen) → 숙소 → 나 혼자 산책4
- 2일차: 아침 식사 (토미노코지카유텐, 맥도널드) → 치쿠린 → 킨카쿠지) → 점심 식사 (카이리키야 라멘) → 후시미이나리다이샤 → 기요미즈데라 → 저녁 식사 (Sea Bream Rice 마키) → 숙소 → Stardust Club
- 3일차: 아침 식사 (마츠야) → 숙소 체크아웃 → 간식 (하브스) → 점심 식사 (스시로) → 숙소에서 짐 찾음 → 교토역 → 간사이공항 → 김포공항 → 집5
소소한 에피소드
- 교토에서의 첫날 밤에 홀로 신용카드 한장 들고 찍어놓은 술집을 찾았는데 찍어뒀던 Stardust Club과 Good morning record bar 모두 현금 ONLY. 마침 이 골목에서 순찰(?) 중이던 시바견과 기념사진을 찍은 후 구글맵으로 찾은 다음 목표지는 Beer bar garage 19라는 맥주 바. 그런데 건물 2층에 있는 이 맥주집이 아닌 1층의 가게(5 star)로 잘못 들어갔다. 굉장히 작은 위스키 바 분위기로 카드도 받는다고 했다. 맥주집인데 생맥주가 한 가지 밖에 없다는 것이 이상할만 했지만 술 두 잔 마시고 가게를 나올 때까지 잘못됐다는 걸 깨닫지 못하다가 한참 뒤에 문득 이상했다는 걸 깨달았다. 나중에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가라오케 하는 바인 듯.
- Stardust클럽에서 내 왼편에 앉은 아저씨는 콜로라도에서 온 미국 아저씨. 자기가 살던 촌 동네에선 이런 곳이 없단다. 미국인이 교토에서 미국의 음악인 블루스를 듣는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오른편에 앉았던 동양인 커플인 도쿄에서 왔단다. 도쿄의 음악바를 몇개 소개시켜 줬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긴자의 라이브 음악 술집도 소개해줬는데. 또 단골로 보이는, 나보다 10살 정도 윗 연배인 일본 분이 계셨는데 생일이라고 밴드와 관객이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했다. 해피버스데이투유는 정말 글로벌 힛 곡.
- 가이드 투어하시던 가이드가 우리 가족처럼 조용한 가족 처음 봤단다. 우리가 대화가 별로 없지.
- 당시 표현으로는 ‘헤이안쿄 平安京 ‘ ↩︎
- 일본 천황을 모시는 신사를 신궁 神宮 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기를 헤이안신사가 아니라 헤이안신궁이라고 한단다. 간무천황은 교토로 천도한 천황. ↩︎
- 교토역과 숙소 사이의 이동은 택시를 이용했다. 1~2만원 사이의 택시비가 나왔다. 교토역 택시스탠드에는 택시가 많았고 호텔에서 출발 할 때는 프론트에 콜택시 호출을 요청했다. ↩︎
- 카드만 들고 미리 조사해뒀던 바들을 찾았는데 현금만 받아서 모두 실패. 추가로 검색해서 크래프트 맥주집을 찾아 갔는데 내가 엉뚱한 술집으로 잘못 들어갔음 (2층이 아니라 1층을 갔음). 여기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여 술 두 잔인가 마심. ↩︎
- 김포공항에서 타는 일반 택시에 큰 트렁크가 두개 들어갈지 걱정이었는데 놀랍게도 SM6택시의 트렁크가 광활하여 짐 두개가 넉넉히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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