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교토로 5박 6일 가족 여행 다녀온 내용 정리. 오사카에서 3박 후 교토로 옮겨 2박하였다. 오사카에서 묵었던 곳과 갔던 곳 요약. 교토에서 갔던 곳은 따로 정리한다. 계획을 별로 세우지 않고 가서 무슨 무슨 패스 같은 건 하나도 사지 않았다.
숙소
오사카 한큐 레스파이어 호텔 Hotel Hankyu Respire Osaka
우메다 지역에 위치한 호텔로 주변이 온통 기차와 전철역이다. 즉, 교통의 요지이다. 오사카 역과 호텔은 공중보도로 이어져있어 오사카 시내 관광지 뿐 아니라 교토나 나라 같은 주변 도시들로도 이동하기 편하다. 일본 철도 회사들은 직접 백화점들을 운영하기 때문에 주변에 백화점도 많다. 간사이 공항에서 호텔까지 직통 리무진 버스1가 있는 것도 장점.
24~29층의 더블룸을 빌렸는데 방은 조금 좁은 편이고 고급스러움보다는 관광객 많은 대형 호텔 느낌으로 로비는 거의 항상 북적북적였다. 호텔 로비는 건물 9층이며 그 아래 층엔 쇼핑몰과 식당가가 있다. 건물 2층과 8층 식당가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아내는 아침 먹으러 매일 갔다. 3층에 GU, 1층엔 유니클로가 있어서 간단한 의류 쇼핑하기도 굳.

관광
오사카성: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처음 지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현재의 성은 그 이후 도쿠가와 막부 때 다시 만든 것이며, 성의 중앙에 있는 천수각은 1930년대 지은 것. 우리는 오사카성공원(오사카조코엔)역에 내려 천수각 근처까지 가서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
Hep Five 대관람차: 숙소 근처 우메다역 옆에 있는 Hep Five 쇼핑몰 꼭대기 층에 있다. 이 붉은색 대관람차를 타러 7층 매표소까지 올라가니 현금 결제만 된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내려왔지만 폰으로 인터넷 예매처를 찾아 표를 사서 (당연히 카드 결제)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밤에 갔는데 사진 찍기에는 밤보다 낮이 나을 것 같았고 다른 전망대 갈 계획 있으면 굳이 안 가도 될 것 같다.
도톤보리 리버크루즈: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는 당일 현장에서만 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그래서 밤에 탑승하기 위해 낮에 매표소를 찾았다. 티켓은 가는 길에 미리 인터넷 예약 사이트에서 구매했다. 현장에서 사는 것보다 조금 쌌던 것 같다. 티켓 부스에서 저녁 7시 10분 탑승을 확정받은 후 점심 먹고 나라에 갔다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크루즈에 탑승. 크루즈의 가이드 아저씨가 재미있었고 한 번 쯤은 탈만한 경험이었다. 밤에 타는 것이 화려한 도톤보리의 야경을 즐기기에 더 나은 것 같다.
나라 사슴공원: 오사카 도톤보리 근처에서 전철을 타고 긴테쓰나라 역까지 이동한 후 도보로 10분쯤 나라국립박물관 쪽으로 올라가면 사슴들이 어슬렁 어슬렁 대고 있었다. 어떤 일본 할아버지가 딸에게 나눠주신 도토리를 들고 있으니 사슴이 우리에게 몰려 사슴과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도토리 없으면 사슴이 사람에게 별로 신경 안 쓰는 편.
고시엔 구장: 일본 고교 만화야구에 많이 등장하는 고시엔 구장을 구경하기 위해 혼자 방문. 지하철을 타고 고시엔 역에 하차하면 만화에서 보던 그 야구장이 바로 앞에 보인다. 고시엔 역사관과 스타디움 투어를 합쳐 2,000엔. 고시엔 역사관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 파트는 홈팀인 한신 타이거즈의, 다른 파트는 고교 야구의 기록관이다. 스타디움 투어는 시기에 따라 관람하는 곳이 달라지는데 내가 방문한 시점엔 홈팀 불펜, 원정팀 라커룸, 원정팀 덕아웃을 방문했다. 스타디움 투어 가이드는 일본어로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나 외에는 모두 일본인. 나처럼 일본어를 못하는 사람은 폰으로 영문 해설이 담긴 웹사이트를 보면 된다. 100년된 구장이지만 여러 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깔끔했다.
하루카스300 전망대: 낮과 밤의 오사카 전경을 모두 보기 위해 일몰 직전에 방문했다. 역시나 인터넷에서 티켓을 사서 방문. 이곳 높이가 300m라는데 롯데월드타워 전망대가 500m 정도 되는 걸 감안하면 한국에서도 안 가는 전망대를 굳이 갈 필요가 있는가란 생각이 든다.
식당
이번 여행에 갔던 식당들 리스트. 대부분 숙소나 우리가 방문했던 관광지 근처에 있던 곳들이다. 내가 매긴 점수(나), 구글맵 별점(G), 타베로그 별점2(T)과 같이 적었다.
나다이치보 名代千房 (나: 3 / G: 3.5 / T: 3.04): 오사카성 구경하고 오사카조코엔 전철역으로 전철 타러 가는 길에 들른 오코노미야끼집.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먹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였는데 깔끔한 집이었다. [구글맵링크]
규카츠 교토가츠규 牛カツ京都勝牛 (나: 3 / G: 4.8 / T: 3.06): 숙소가 있던 우메다역 근처의 규가츠집. 잠시 줄서서 기다린 후 입장했다. EXO의 누가 왔다갔다고 붙어있더라. 그냥 평범한 규가츠 맛. [구글맵링크]
이치란 라멘 一蘭 (나: 4 / G: 4.3 / T: 3.09): 도톤보리 크루즈 예약한 후에 점심 먹으러 들른 집. 본관 줄이 길어서 일부러 별관으로 갔지만 여기서도 1시간은 서서 기다린 것 같다. 맛은 있었다. 2008년 후쿠오카 가족 여행 때는 이틀 연속 갔었다. [구글맵링크]
스토로베리 매니아 ストロベリーマニア (나: 3 / G: 3.3 / T: 3.06): 난바역에서 도톤보리 쪽으로 걸어가다가 본 가게로 딸기를 이용한 각종 디저트를 판다. 딸기 비주얼에 낚인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좌석은 따로 없어서 길에서 서서 먹어야 한다. 맛은 있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음. [구글맵링크]
야키니쿠 마루 焼肉マル (나: 4 / G: 4.3 / T: 3.44): 도톤보리 근처의 야끼니꾸집. 일본에서 야끼니꾸집을 처음 가봐서 특별히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고기 구이는 언제나 옳다. 🙂 [구글맵링크]
크레프리 알시온 クレープリー·アルション (나: 5 / G: 4.3 / T: 3.72): 도톤보리 근처의 크레이프 전문점. 느끼한 야끼니꾸 후 상큼하고 달달한 디저트용 크레페인 쉬제트(1,100엔)를 먹으니 환상적이었다. 현금만 받고, 테이블에 앉으려면 인당 1메뉴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구글맵링크]
니폰니치 카이텐스시 日本一回転寿司 (나: 1 / G: 2.2 / T: 3.0): 이번 여행 최악의 식당. 한큐 레스파이어 호텔이 있는 건물 8층(?) 식당가의 회전스시집을 점심 때 갔는데 초밥을 더 만들어 레일에 올려놓을 생각도 없고 맛도 없다. 숙소에서 가까워서 간 것이 실수. [구글맵링크]
하와이안 팬케익 팩토리 Hawaiian Pancake Factory (나: 4 / G: 3.8 / T: 3.3): 역시나 한큐 레스파이어 호텔 건물 8층 식당가에 있는 팬케이크 집. 위에 적은 맛없는 회전스시집에서 거의 먹지 않고 금방 나온 후 후식 겸 식사 보충을 위해 갔는데 달달한 팬케이크가 화를 누그러뜨렸다. 인당 1메뉴 해야한다고 했음. [구글맵링크]
야끼돈 진야 焼きとん じん家 (나: 5 / G 4.6 / T: 3.5): 하루카스300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방문한 돼지구이 꼬치집으로 돼지고기를 정말 잘 구어 서빙한다. 식사보다는 술안주로 딱이다. 예약없이 방문했더니 1시간 밖에 허용 안 되어 허겁지겁 먹었다. 그래도 꼬치에 탄탄멘까지 먹었다. 분위기도 좋다. 내 스타일.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는 메뉴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브라우저의 자동번역 기능을 썼다. 하루카스300에서 가까운 텐노지점에 갔다. [구글맵링크]
포무노키 ポムの樹 (나: 2 / G: 3.6 / T: 3.1): 오사카 한큐 레스파이아 호텔 8층 식당가에 있는 오므라이스 체인점. 기본 오무라이스를 시키니 계란은 부드럽지만 안의 밥이 거의 그냥 맨밥이더라. 여러 사이즈가 있는데 S 사이즈만 먹어도 충분했다. [구글맵링크]
나이트라이프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가족들을 놔두고 내가 밤에 술 마시러 간 숙소 주변 술집들.
바 문워크 Bar Moon walk (나: 2 / G: 4.6 / T: 3.0): 250엔 짜리 칵테일을 바. 테이블 차지가 500엔인가 붙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서인지 2~30대 손님이 많았다. QR코드 통해 폰으로 메뉴를 보며 주문을 할 수 있어 편하다. 칵테일은 양이 적고 맛은 별로였다. 여럿이서 흥청망청 마시기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혼자 가서 마시기엔 심심했다. 난 김렛, 깜파리 오렌지, 푸른 토끼 (오리지널 칵테일), Dewar’s 한 샷을 마셨다. 모두 250엔. [구글맵링크]
뉴 산토리 5 New Suntory 5 (G: 3 / G: 4.2 / T: 3.14): 우메다역 주변의 라이브 바로 내가 간 날은 일본어 재즈 LIVE를 하는 날이었다. 음악과 테이블차지를 합쳐 2,000엔이고 음료 한 잔과 음식(안주) 하나는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 난 식사를 하고 가서 포테이토칩과 술을 몇 잔 마셨다. 밴드는 기대이하였지만 라이브 음악 들으며 마시는 술은 언제나 좋다. 손님 나이 대가 높은 편. 홈페이지에서 LIVE스케쥴을 확인할 수 있다. 찾기가 꽤 까다로웠다. [구글맵링크]

여행 경로
다들 관광지 많이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고 컨디션도 나빠서 많이 움직이지 않은 편이다. 하루에 관광지 한두군데 구경하는 걸 목표로 했고 식사는 주변에서 했다.
- 1일차: 집3 → 김포공항 → 간사이공항 → 숙소 → 오사카성 → 점심 식사(나다이치보) → 숙소 → 저녁 식사 (교토가츠규) → 우메다 돈키호테 → Hep Five 관람차 → 숙소 → 바 문워크 → 숙소
- 2일차: 숙소 → 도톤보리 리버크루즈 예약 → 점심 식사 (이치란 라멘) → 후식 (스토로베리 매니아) → 나라 사슴 공원 → 저녁 식사 (야키니쿠 마루) → 후식 (크레프리 알시온) → 도톤보리 리버크루즈 → 숙소
- 3일차: 숙소 → 고시엔구장 → 점심 식사 (니폰니치 카이덴스시) → 후식 (하와이안 팬케익 팩토리) → 호텔 아래 쇼핑몰에서 쇼핑 및 숙소에서 휴식 → 하루카스300 전망대 → 저녁 식사 (야끼돈 진야) → 뉴 산토리 5 → 숙소
- 4일차: 숙소 체크아웃 → 점심 식사 (포무노키) → JR오사카역에서 하루카 열차4 타고 교토로 이동
소소한 에피소드
- 오사카 이튿날, 샤워를 하고 속옷을 갈아 입으려고 보니 속옷을 안 챙겼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얼른 호텔 건물 3층에 있는 GU매장에 가서 속옷 몇장을 샀다는. 이 GU에서 할인가 3999엔 패딩도 하나 샀다 (원래는 4999엔). 원래는 앱회원 가입을 해야 할인을 해주는데 외국인은 여권만 보여주면 할인가에 구입을 할 수 있었다. (이걸 몰라서 처음에 일본어 앱 회원 가입하려고 낑낑댔음). 입고 간 검은색 롱패딩은 호텔에 버리고 왔다.
- 교토 들러 간사이 공항에서 출국할 때의 사건. 가방 하나가 너무 무거워 공항 카운터 앞에서 트렁크 두개를 펴놓고 짐을 재분배 하는 작업을 했다. 공항에서 종종 이런 사람들을 봤는데 내가 이럴 줄이야… 나 혼자 여행 다닐 땐 쇼핑을 거의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 덕분에 사람이 많더라도 가방 당 허용 무게는 합산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음.
- 간사이공항 터미널1의 5번 버스 승차장에서 리무진 버스를 탑승했다. 승차장 앞 티켓 발권기에서 카드로 티켓을 발권했다. 인당 1,800엔 ↩︎
- 타베로그 점수 3.5점 이상이면 지역 내 맛집, 3.7점이면 도시 최상위권, 4점 이상이면 전국구집 맛집이라고 한다(출처: 나무위키 타베로그 항목) ↩︎
-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이동하는데 카카오 택시 벤티를 예약했다. 일반 가스 택시 트렁크에 큰 트렁크 두 개가 잘 들어갈지 확신이 없어서. 택시비 대비 1.5~2배 비쌌다. ↩︎
- 보통 오사카에서 교토로 이동할 때는 하루카를 타지 않고 싼 전철을 탄다고 한다. 신쾌속 전철을 타면 소요 시간도 같단다. 하지만 우리는 크고 무거운 트렁크 두개를 들고 이동해야해서 비싸지만 자리 예약이 가능한 하루카를 선택했다. 예약은 JR오사카역 자판기로 했다. 4명 8,280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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