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카페에 올렸던 글을 옮겼음.)
지난 주 푸켓 가족 여행 갔다가 밥 먹고 술 마시려고 다녔던 곳에 대한 간단한 후기를 적어봅니다. 참고로 울 애 둘은 더운 거 싫어하고 에어콘 좋아하고, 밥보다는 디저트 좋아하는 초딩 입맛의 대딩, 중딩입니다. 여러 번 간 곳은 별도로 표시해뒀어요. 빠통에 묵어서 대부분 빠통에 위치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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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좀폴 이터리 (ZomPaul Eatery)
(2회 방문) 우리 부부 뿐 아니라 까다로운 애들 입맛도 사로 잡은 곳. 팟크라파오무쌉 넘 맛있었고 다른 음식도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애들은 매끼를 여기서 먹자고 할 정도. 와이프는 수박 씨를 빼고 갈아주는 이곳의 땡모반이 푸켓 전체에서 최고라고. 이틀 연속 찾아 갔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엄청 찾는지 주인장이 제가 주문하기도 전에 풋팟퐁커리를 시킬거란 걸 예언하기도 ㅎㅎ. 4인가족이 배부르게 먹고 음료까지 시켰을 때 1000밧 정도 나옵니다. QR결제 됩니다. 아주 약하게나마 에어컨이 나옵니다.

2. 뉴욕 라이브 뮤직 바(New York Live Music Bar)
(3회 방문) 밥집은 아니고 술집입니다. 소돔과 고모라 같은 방라로드에서 건전하면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라이브 음악을 좋아하는 저는 4박 중 세번이나 찾아갔습니다. 맥주 한 병에 150밧 정도. 끊임없이 노래하는 밴드의 싱어들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빠른 곡 몇 개 후 블루스 타임… 처럼 쉬어가는 거 없고 이박사 메들리처럼 끊임없이 빠른 곡으로 분위기를 띄웁니다. 다양한 곡들을 부르는데 제가 갔을 때 들었던 한국 노래는 블핑의 붐바야와 싸이의 젠틀맨과 강남스타일이었어요. 손님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늦을 수록 더 재미있습니다. 전 보통 밤 11시 ~ 새벽 3시에 사이에 술을 마셨고 한국 노래 나오면 무대 앞에서 춤도 췄어요. 실내 좌석은 에어컨이 나오지만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실외 좌석은 담배 연기는 없지만 더운 편.

3. 스웬슨스 (Swensen’s)
(2회 방문) 아이스크림 집입니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인데 미국엔 거의 없고 동남아시아에 주로 남아있다네요. 에어컨 나오고 시원하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라 딱 저희 애들 취향이라 두번이나 갔습니다. 애들이 투덜투덜 할 때 이거 먹이면 다들 해피해졌어요. 하나도 푸켓스럽진 않지만… 애들이 좋아하면 된겁니다. 정실론에 지점이 두개나 있습니다.

4. Paname
정실론에 있는 식당으로 이것 저것 팝니다. 에어컨 잘 나오고 깔끔합니다. 실내도 이쁘고요. 음식이 막 맛있다기보단 무난한 느낌입니다. 4명이 음료와 식사 포함 1500바트 정도 나왔어요.

5. 시암 타이 레스토랑 (Siam Thai Restaurant)
빠통 홀리데이인 윗쪽에 있는 집. 에어컨 나옵니다 ㅎㅎ. 음식이 신기할 정도로 빨리 나와서 놀랐습니다. 음식맛은 나쁘진 않은 편이었지만 아들이 주문한 치킨 샐러드는 정말 엉망이었어요. 구글 맵에 보면 사장님이 리뷰를 강요하는 느낌이라고 적혀있던데 저희 가족 표정이 별로여서였는지 저희한텐 강요 안 하더라고요 ㅎ. 메뉴판이 엄청 두꺼워 김밥천국 느낌이었는데 태국 식당은 대부분 이런 거 같더라고요. 와이프가 랍스타를 시켜서 좀 많이 나왔어요. 4명이 음료 포함 2800밧.

6. Red hot
방야로드 입구에 있는 라이브 바입니다. 위에 적은 뉴욕라이브바와 비슷한 형태인데 밴드가 좀 더 실력이 없고, 분위기도 다운돼 있습니다. 맥주는 한 병에 150바트.

7. Barfunk
방야로드 안쪽의 클럽? 바?로, 잠깐 갔는데 라이브 밴드가 아니라 DJ가 전자 음악을 틀더라고요. 그런데 디제잉이 별로여서인지 분위기가 처집니다. 중간 중간 색소폰을 부는 아저씨가 등장하여 무대 높은 곳에서 나팔을 불지만 분위기를 살리기엔 역부족입니다. 싱하 한병에 80바트.

8. Kaithong Original
센트럴푸켓 플로레스타 3층 식당가에 있는 태국식 중국음식점으로, 원래 갈 계획이 없었는데 쇼핑하다가 미슐랭 마크 보고 들어간 곳입니다. 갈비찜맛 나는 동파육스러운 메뉴(이름 까 먹음)는 무척 맛있었지만 다른 메뉴들은 가격대비 별로. 막내가 속이 안 좋아 사람 수 대비 적게 음식을 시켰지만 비싼 음식 가격에 세금과 서비스 차지가 붙어 2400밧 정도 나왔어요. 백화점 안이라 시원하고 날벌레 하나 없이 깔끔합니다.

9. 쏨짓국수
푸켓 가면 여기 방문하는게 국룰. 한글 메뉴판도 있습니디. 길거리에 있는데 바미국수로 행(비빔)과 남(물)을 맛봤습니다. 남은 기대했던 맛과는 좀 달랐어요. 예전에 다른 집에서는 닭육수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달랐어요. 에어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애들이 맛있다고 한 거 보면 진정한 맛집인 듯. 4명이 500밧 정도.

10. Cheevit Cheeva
푸켓올드타운 구경 갔다가 방문한 카페. 깔끔하고 에어컨 나와요 (카운터 쪽이 좌석 있는 안쪽보다 시원). 한국식 빙수를 파는데 저희가 고른 푸딩빙수는 온 가족이 순싯간에 먹어치웠어요. 맛도 한국적, 가격도 한국적. 패밀리 사이즈 빙수 하나와 음료 3개 해서 650밧 정도.

11. 스타벅스
빠통 비치 나갔다가 사진만 몇장 찍고 얼른 찾은 곳. 에어컨 빵빵. 한국보다 더 비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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