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사실상 2박 3일)의 출장에서 먹은 음식들 리스트업. 술집은 제외하고 밥집과 디저트 위주.
렌카테이 (긴자) – 煉瓦亭(レンガテイ)

렌카테이는 1895년 개업한 노포로, 오무라이스나 돈가스라는 걸 처음 만들어 낸 일본의 전설적인 경양식 집이라고 한다. 출장 같이 온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방문하여 여기에서 연회를 한다는 얘길 듣고 출장 마지막 날 낮에 무작정 방문했다. 다행히 이날 저녁에 윤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여기를 방문하지만 런치 영업은 평소처럼 하더라. 오무라이스(2,600엔)는 매우 맛있었지만 심하게 비싼 2,600엔이란 돈을 주고 먹을 만큼은 아니었다. 오리지널의 값이라고 해두자. 레몬에이드도 무려 1,000엔. 현금만 받는다.
호코수 포쿠스 (아카사카) – Hocus Pocus

매우 세련된 도넛 카페. 도넛은 명품 쥬얼리처럼 전시돼있다. 가격은 도넛 하나당 500엔 수준. 보기와는 다르게 별로 달지 않아 깔끔하다. 후식으로 딱 좋다. 아메리카노도 500엔 수준. 가격 빼곤 추천.
키스린 (아카사카) – 希須林 赤坂

참깨 페이스트와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 매콤한 탄탄맨. 다찌 석 8개 밖에 없는 식당인데 눈 앞에서 열과 성의를 다해 라멘을 만드는 나이 지긋한 쉐프를 보면 자연스럽게 경건하게 먹게 된다. 튀김 고기를 얹은게 400엔이 더 비싼데, 이 고명이 고소하고 매콤한 국물과 잘 어울려서 없었으면 아쉬웠을 듯. 1,380엔. 흔하게 보기 어려운 스타일의 라멘이라 좋았다.
노가타 호프 (메구로) – 野方ホープ 目黒店

숙소 주변에서 늦게까지 하는 라멘집이라 출장 때마다 회식 이후 숙소에 들어가며 한 번씩은 꼭 들르는 집. 마무리로 생맥주도 꼭 같이 한 잔 하게 된다. 라멘 맛이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꼭 찾아 먹을 정도는 아니다. 밤에 가면 일본 직장인들로 붐빈다.
홋카이도 (메구로) – 北の味紀行と地酒 北海道 目黒西口店

역시나 숙소 근처에 있어서 출장 때마다 한 번 씩은 방문하는 곳. 홋카이도 식 음식점을 표방하는 것 같은 대형 식당으로 여럿이 가도 자리가 있는 편이다. 점심 세트는 대략 천엔 수준으로 맛도 나쁘지 않다. 일반적인 일본의 밥 맛과 생선 맛은 이렇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집.
닷사이 스토어 (긴자) – 獺祭ストア 銀座
여러 종의 닷사이 사케를 비교 시음할 수 있다고 찾아갔으나 시음 프로그램은 없어졌다고 한다. 닷사이 아이스크림(550엔)만 하나 먹고 나왔다. 비교 시음할 기회가 없다면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을 듯. 닷사이 23이나 닷사이 39의 가격이 면세점에 비해 싸지도 않았다. 하지만 면세점에는 없는 고급 닷사이 주류를 살 수는 있을지도.

숙소 (베이스캠프 도쿄) 밥
주로 주먹밥이나 오차즈케가 나오는 베이스캠프의 아침 밥. 일본 가정식에다 한국식 반찬을 절묘하게 섞었다. 출장 오면 밤마다 회식인데, 해장하기에 좋은 음식을 선정하신 듯. 뷔페식일 때도, 식판에 담겨 나올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