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일본에 출장가는 직원들의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토쿄 메구로目黑 지역의 주거용 건물을 개조하여 1인실 여러 개와 회의실, 식당으로 구성된 베이스캠프 토쿄Basecamp Tokyo란 숙소를 마련했다. 코로나 판데믹 직전에 만들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출장 금지 때문에 한동안 활용되지 못 하다가 최근에 다시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나도 이번 도쿄 출장 때는 여기에 묵었다.
방은 매우 좁다. 자연스럽게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란 책의 제목이 떠오른다.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세탁기, 욕조, 네스프레소 기계 등. 건물을 매입해 개조할 때 한국의 온돌처럼 바닥 난방이 가능하도록 개조했다고 한다. 꽤 추운 날씨였지만 바닥 난방과 함께 히터를 켜니 방은 상당히 따뜻했다.
일본답게 뭔가를 조절하는 알록달록한 버튼들과 액정으로 구성된 제어 패널들이 벽에 많이 붙어있다. 인터폰, 비상버튼, 바닥 난방 버튼, 온수 급탕 버튼, 에어컨 버튼 등등. 다행히 회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한국어 번역이 같이 붙어있다.
오기 전엔 막연히 호텔보다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내 보니 예상 외의 장점이 있더라. VPN을 연결하지 않아도 막바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된다는 점, 출장자 여럿이 모여야할 때 개별 방이 아닌 회의실에 모여 회의를 하면 된다는 점, 매일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새로운 조식 메뉴가 제공된다는 점, 출장자가 깜빡할만한 랩탑 케이블이나 전원 어댑터 대여도 가능하다는 점, 언제든 체크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에 밤 비행기를 타는 경우에도 늦게까지 방에서 쉬거나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 불편한 점은 출장 가는 오피스까지 거리가 있어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한다는 점. 도쿄 여기저기에 있는 네이버 자회사 오피스들의 중간 즈음으로 숙소 위치를 잡아서이다.



아래는 내가 묵은 2박 동안에 먹은 아침 식사들.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일본 가정식 + 한국 반찬이 곁들여진 느낌. 다 맛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