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날, 일요일 밤 8시 넘어 군산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가까운 메카닉이란 바를 찾아 혼술을 했고, 여기에서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중국집들을 이후에 찾았다. 지방인데도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밥, 술, 커피 가격은 서울 수준이다. 아쉬움.
메카닉


맥주부터 위스키까지 파는 바. 안주 없이 혼술하기도 편한 분위기이다. 이곳에서 만드는 캡틴째보라는 골든에일(9천원)을 판다. 더블IPA포함, 5병을 마셨다. 직원분들께 식당 추천과 관광지 추천을 받았다. 짬뽕밥은 영화원, 볶음밥은 형제반점, 그리고 선유도의 석양을 추천해주셨다. 왼편의 아리조나 출신 미군, 오른편의 군산 직장인, 바 건너편의 바텐더와 대화를 나누다보니 코로나 이전의 생활이 떠올랐다.
형제반점


메카닉 남자 바텐더 분이 볶음밥이 맛있다고 추천해서 찾은 곳. 원도심에서 좀 떨어져있다. 밥을 고슬고슬하게 볶은 점은 훌륭하지만 안에 들어간 재료는 평범하다. 8000원.
음식 맛보다는 다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단아한 작은 가게, 옛 멋이 살아있는 간판, 네프킨으로 감아놓은 숟가락 같은 것들.
영화원
메카닉 여자 바텐더 분이 짬뽕밥이 맛있다고 추천해서 찾은 곳. 특이하게 계란후라이를 얹는다. 맛있다. 조미료 맛인지 육수의 맛인지 모르겠지만 독특하다. 항구 도시에서 기대한 푸짐한 해물 같은 건 없다. 얇게 썬 돼지고기가 더 눈에 띈다. 8000원.
짬뽕은 화교를 통해 산동성 지방의 음식인 초마면의 변형으로 시작되었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인의 기호에 맞추어 고춧가루를 첨가한 붉은 초마면을 만들었는데 손님들이 짬뽕으로 불러서 명칭도 변했다고. (출처: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이웃사촌 화교를 만나다’전). 참고로 군산은 짬뽕의 도시임을 밀고 있고 짬뽕 거리도 존재한다.
이성당


군산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한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이란다. 야채빵, 단팥빵이 유명하지만 난 지인이 알려준 모닝세트를 먹어봤다. 이질적일 수도 있는 것들을 모아놓은 독특한 조합이다. 6000원.
째보식당

검색해서 찾아간 곳. 간장모둠세트가 유명하다지만 난 혼자였기 때문에 연어장정식을 주문해 먹었다. 연어장이라기보단 연어를 간장에 올려놓은 정도의 맛이라서 아쉬웠다. 안주가 필요하여 명란구이를 추가 주문. 밖은 익었지만 속은 촉촉. 전체적으로 비추.
카페 미곡창고

1960년대에 지은 창고를 카페로 바꾼 곳. 외관에는 농협마크가 뚜렷히 남아있다. 밀크티를 마셨다. 매우 정성스럽게 밀크티를 만드시던 사장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7천원.
올드브릭

원도심에 있는 창고를 카페로 만든 곳. 어마어마하게 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엘살바도르 블렌딩)를 마셨다. 5500원.
카페 라 파르
고군산군도 대장봉에 올랐다가 들어간 작은 카페. 추워서 레몬차를 마셨다. 5천원. 서쪽으로 창이 나 있어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 공식 채널: https://www.instagram.com/cafe_la_p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