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편에 이은 내용. 원 도심 바깥 쪽의 내용을 다룬다. 일본색이 덜하다.
경암동 철길 마을
페이퍼 코리아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km 철로 주변의 마을. 2009년 열차 운행이 중단되어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인 1944년에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최초로 개설되었다. (출처: 군산시 문화관광)
철로 옆에 민가가 딱 붙어있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완전히 상업화 되어 사진관, 교복 대여점, 군것질 거리, 기념품, 장난감을 파는 가게 밖에 없다. 내가 군산에 간 날이 주요 관광지가 문을 닫는 월요일만 아니었다면 안 갔을 것이다. 바로 앞 이마트에 주차하고 보러 갔다. 여담으로 이곳 이마트는 미국의 마트처럼 지상에 대형 주차장이 있다. 철로 마을보다 이마트 주차장이 더 인상적이었다.
고군산군도와 대장봉

고군산군도는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이 ‘군산’이란 이름을 뺐긴 군산 앞 바다의 크고 작은 57개의 섬 무리. 군산에 도착한 밤에 찾은 술집 직원이 선유도(고군산군도의 중심섬)에서의 일몰이 볼만하다고 추천해서 찾았다. 주요 섬들이 방조제와 다리로 연결돼 있어 차로도 들어갈 수 있다.
대장도에 있는 봉우리인 대장봉(142m)를 올라갔다. 예상보다 가파라서 힘겹게 올라갔다. 아이고 무릎이야. 위 사진은 대장봉에서 바라본 장자도(정면)와 선유도(왼편)이다. 해 진 다음에 하산하는 게 무서워 일찍 내려왔고, 일몰은 장자도의 카페 라파레 옆에서 봤다.
한산소곡주 갤러리

군산 북쪽,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 만드는 한산소곡주를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는 갤러리. 한산소곡주는 맛이 달달하여 취한지 모르고 계속 마시게 돼 ‘앉은뱅이 술’이란 별명을 가졌다. 한산면 전역의 양조장과 가정에서 제각각의 레시피로 만드는데 현재 소곡주를 빚는 양조장은 70여곳, 농가까지 50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방문 당시 5 종류의 소곡주를 시음할 수 있었다. 눈꼽만큼 씩 주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을 보내도 운전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 5종 모두 달달한데, 신맛이 강하지 않은 우희열 명인의 한산소곡주(700ml, 18%)와 한산건지산소곡주(500ml, 16%)를 샀다. 두 병이 22,000원. 모두 생주.
고백하자면 난 한산소곡주가 충남 한산면에서 만든다는 걸 이 곳에 방문하며 알게 됐다. 통영 한산면의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공식홈페이지: https://www.hansansul.com/
옥녀교차로 나무 군락

박물관이 문을 닫는 월요일에 군산에서 할만한 일을 검색하다가 알게된 곳. 보리밭과 나무 군락의 조화가 독특하여 인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았는데, 겨울이라 보리밭도 나무도 휑하다.
금강 조류 관찰소

신비한 가창 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찾았지만 철새 한 마리도 볼 수 없었다. 훨씬 추울 때 가야하나보다. 넓다란 금강 구경만 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