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8mm 소니 핸디캠과 캐논 ZR85 디지털 캠코더가 나왔다. 캠코더야 그냥 버려도 되지만 옛날 추억이 담긴 테이프들을 그냥 버릴 수 있을까?

아래 방법은 내가 최근 8mm나 DV6mm 테이프의 내용을 파일로 바꿔 유튜브에 올린 방법을 설명한다. VHS 테이프를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뭘 새로 사지 않고 옮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럴 순 없었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컴포넌트 단자로 입력받아 USB로 출력해주는 비디오 캡쳐 장치를 샀다. 7천원 (USD 6.11) 줬다. 배송은 무료. 국내 쇼핑몰에서도 판다. 조금 더 비싸고 배송료도 붙지만.

이 기기를 이용하면 컴퓨터와 캠코더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마치 캠코더를 TV에 연결하는 것처럼.
윈도에서 쓰는 비디오캡쳐 소프트웨어도 같이 주는데 나는 맥에서 작업을 하고 싶었다. 현재 맥에는 기본으로 설치된 웹캠을 통하지 않고 외부 영상 입력을 받는 건 쉽지 않더라.
내가 찾은 방법은 QuickTime Player를 이용하는 것. QuickTime Player를 실행하고 메뉴에서 “새로운 동영상 녹화”를 선택한다. 그리고 아래처럼 USB 카메라와 마이크를 선택한다.

붐! 캠코더에서 테이프를 플레이하면 위 화면에 입력된다. 녹화 버튼을 누르면 퀵타임 파일로 저장된다.
이렇게 해서 유튜브에 올린 1992년 홍콩공원의 모습. 막 들고 찍어서 산만하고 화질도 안 좋다. 내가 홍콩을 떠나기 직전 찍어놨던 영상이다.
예전에 디지털 캠코더(DV)는 Firewire로 내 아이북에 막바로 연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Firewire 포트가 있는 컴퓨터를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전자 기기는 십몇년 지나면 표준이 바뀌어 못 쓰게 되는 게 많다. 수시로 최신 매체로 백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