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와 밀라노 대성당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CIKM2018에 참석 후 귀국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 잠깐 들른 밀라노. 피곤했지만 토리노에서 밀라노 말펜사 공항으로 막바로 이동하지 않은 이유는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보지 못한 밀라노 대성당 (Duomo di Milano)을 내 눈으로 보고 싶어서였다. 밀라노 역에 트렁크를 맡기고 지하철으로 두오모까지 이동했다. Duomo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면 성당 앞 광장이 나온다.

성당 앞 광장. 앞쪽의 동상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왕)
성당 옆에는 쇼핑몰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가 있다. 아치로 된 근사한 입구가 성당과 잘 어울린다.

티켓 구입

사전 조사 없이 갔기 때문에 티켓을 사는데 좀 헤맸다. 없는 건 시간, 가진 건 돈 밖에 없는(!) 직장인이라서 좀 비싸더라도 패스트트랙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패스트트랙 매표소가 아닌 일반 매표소로 가는 바람에 일반 티켓을 샀다. 루프탑은 꼭 올라가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성당, 루프탑 (엘베 이용), 박물관 등이 포함된 패스를 구입했다.

매표소에는 기념품점도 붙어 있었다. 번호표를 뽑은 후 실제 티켓을 살 때까지는 대기 시간이 있었는데 그 동안 구경도 하며 기념품 구입도 하라는 배려(?)였다. 나는 아무 것도 사지 않았다.

성당 뒷쪽의 엘레베이터용 입구에서 한참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엘레베이터를 타고 루프탑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관람 순서는 루프탑 -> 성당 실내. 밀라노 대성당은 루프탑의 매력이 뛰어나 사진들도 대부분 루프탑에서 찍은 것들.

고딕의 숲

루프탑이 밀라노 듀오모 관람의 백미라는 건 맞는 얘기다. 섬세한 장식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했을까 싶은 곳에도 장식을 해놓았다. 곳곳이 공사 중이었지만 볼거리는 충분했다.

고딕고딕고딕! 장관이다.

대성당 위에서 본 밀라노

넓은 실내

큰 성당이다보니 실내도 당연히 넓다. 지하에 가면 이 건물을 지으며 없어진 예배당들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솔직히 실내는 루프탑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성당 내부. 어마어마하게 크다.

500년에 걸쳐 지어진 성당

1386년, 대주교 안토니오 다 살루초는 옛 로마 유적지—밀라노의 정중앙 지점으로 모든 주요 도로가 이곳에서 뻗어나가는—자리에 십자형 네이브와 트랜셉트로 이루어진 고딕 양식의 대성당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로 인해 고딕 양식이 알프스를 넘어 북구에서 이탈리아 본토에 전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 500년 가까이, 때로는 재정상의 문제로, 때로는 설계상의 문제로 큰 진척 없이 공사는 더뎌지게 된다. 그 결과 건물의 외양은 시각적 모순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육중하면서도 섬세하고, 혼란스러우면서도 영감이 빛을 발한다. 수많은 피너클에 플라잉 버트레스, 복잡한 격자무늬 창살로 장식한 동쪽 앱스는 프랑스 고딕 스타일, 팔각형의 르네상스 쿠폴라, 17세기 양식의 복도, 18세기 스타일의 스파이어, 거기에 신고전주의 파사드까지. 스파이어와 가고일, 대리석상으로 가득한 경이로운 지붕은 도시에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엄청난 규모—축구 경기장의 1.5배 넓이로 약 11,706제곱미터에 달한다—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과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 다음으로 가톨릭 대성당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다섯 개의 아일이 입구에서 제단까지 이어지고, 거대한 석조 기둥이 네이브를 지배하는 실내는 4만 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다. 벽과 벽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조각 작품들로 채워져 있는데, 총 3,159개의 조상(彫像) 중 2,245개는 건물 외부에서만 볼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조각상은 ‘작은 성모’라는 뜻의 <마돈니나(Madonnina)>로 가장 높은 스파이어 위에 서 있으며 3,900장의 금박으로 덮여 있다. 싫든 좋든 간에 밀라노 대성당(두오모 디 밀라노)은 이런 고생스러운 프로젝트에 달려들 수 있는 정신 나간 자들의 하늘을 찌르는 자만심을 찬양하는 놀라운 걸작이다.

“밀라노 대성당”: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밀라노 두오모는 정식 명칭이 산타 마리아 나센테(Santa Maria Nascente)로 무려 500년 이상 (1386년~1965년) 걸려 완성된 성당이다.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보지 못했던 힘든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규모로 따지면 이탈리아 반도에서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 다음 가는 크기란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반도의 두번째로 큰 도시이고, 밀라노 대성당은 두번째로 큰 성당이라니, 콩라인이구만.

아래 이미지는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3q7mjgPu_mY에서 가져온 스크린샷이다. 좌상단 사진이 현재 성당과 성당 앞 광장의 항공 사진. 1353년엔 같은 자리에 산타테클라 성당과 산타마리아마조레 성당이 있었단다 (우상단 사진). 성당 앞 광장을 만들기 위해 산타테클라 성당을 없앴고, 산타마리아마조레 성당에 새 건물(현재의 두오모)을 만들다가 병합됐고, 아래쪽의 궁전 일부도 제거됐다.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느라 짓는데 500년 이상이 걸린 결과물인데,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단 의사 결정과 비용 문제가 주원인이라는 것 같다.


이 이후 박물관까지 구경한 후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밀라노 중앙역까지 걸어서 갔다. 원래는 조금만 걷고 지하철을 탈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역까지 걷게됐다 ㅠㅠ. 밀라노 역에서 맡겼던 트렁크를 찾아 기차로 공항까지 가니 완전히 녹초가 됐다. 그런데 공항에서 퍼스트 클래스로 승급된 좌석 티켓을 받는 순간 피곤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는….

걸어서 도착한 밀라노 중앙역. 구 중앙청을 연상시킬 만한 어마어마한 매스의 권위적인 건물

그리고 밀라노…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의 주도이다.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지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이탈리아에서 보기 힘든 고층 빌딩도 종종 보였다. 밀라노(Milano)는 이탈리아어이고, 지역 언어인 롬바르드어로는 밀란(Milan)이란다.

로마 시대에는 잠시 동안 서로마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395~402년). 그 당시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1세는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를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발표했다. 그런 점에서 밀라노는 기독교에서 상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밀라노의 수호성인은 로마시대 밀라노의 주교였던 성 암브로시우스인데, 그는 로마 황제를 참회하게 만든 파워풀한 성직자.

피렌체 메디치 가문을 다룬 미드인 Medici: Masters of Florence를 보면 피렌체와 밀라노는 계속 싸운다. 실제로 두 도시가 적대 관계였겠지? 2017년 이탈리아 가족 여행이번 출장으로 이탈리아 반도 중심부와 북부의 주요 도시인 로마, 피렌체, 밀라노, 토리노, 베니치아를 눈으로 보게됐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로 로마 시대까지의 이탈리아 역사는 대략 아는데, 로마 시대 이후의 이탈리아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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