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수원 원정 경기를 보러 수원야구장을 처음으로 찾았다. KT위즈의 홈인 수원야구장의 정식 명칭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KT Wiz Park)다. 주차를 하기 위해선 미리 이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주차 요금은 선불로 2천원.
주차를 하려고 수원 스포츠 경기장 종합 단지로 입장하니 입구 쪽에 있는 수원FC의 컬러로 도배된 주경기장이 우선 눈에 띈다. 야구장 쪽으로 이동해서야 야구의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TV로 볼 때의 수원야구장은 굉장히 예쁜 최신식 야구장으로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그런 느낌은 없었다. 다만 좌석은 꽤 편한 편.
야구장 바깥 벽과 입구, 통로에는 KT선수단 사진으로 잔뜩 장식돼 있었다. 통로에 상당히 많은 수의 먹거리 가게가 있는 것도 특징. 난 별도 먹거리 구입 없이 막바로 관람석으로 입장. 사실 입장 전 외야 가운데 있는 스포츠펍을 가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가는지 몰라서 못 갔다. 현장의 안내하는 학생이 내야로 진입한 후에는 갈 수 없다고 하는데 진짜인지 모르겠네.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1989년에 지은 기존 수원구장에 확장을 한 티가 역력하게 나더라. 아래 사진에서 붉은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기존 야구장 같고, 푸른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야구장 둘레에 새로 만든 구조물로 보인다. 원래 타원형이었던 야구장 주위로 4층 정도 높이의 좁은 테두리 건물을 덧붙여 지은 것 같다. 조금만 눈썰미가 있으면 뚜렷히 구분이 가능한 게 재미있었다.
아래 사진은 증축 전의 수원구장 사진이다. (출처: e수원뉴스)

위 사진들과 아래 사진을 비교해보면 외야까지 이어지는 관람석과 꼭대기층 관람석, 내야 관람석의 지붕, 관람석 사이에 살짝 보이는 스카이박스를 원 구장 뒷편에 덧붙인 걸로 보인다.

이날 키움은 KT에게 대패. 키움은 8회말까지 1:9로 크게 뒤졌다. KT의 선발 알칸타라한테 3안타 밖에 뽑지 못했기 때문인데 3안타 중 하나가 김하성의 홈런이었던 게 그나마 위안. 나는 8회말까지만 보고 야구장을 나왔는데 키움은 9회초에 KT의 투수가 바뀌고 나서야 2점을 더 뽑았단다. 그래봤자 3:9로 패배. 무기력하게 지는 게임이 나을까, 치열하게 박빙으로 싸우다가 9회에 지는 게임이 나을까? 이날은 전자에 해당했는데, 뭐가 답이든 이 날은 참 재미없게 야구를 봤다. 한참을 이어오던 위닝시리즈 기록도 깨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