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느낌

지난 5월, 일본 교토에 2박 3일 일정으로 출장을 갔었다. 교토대학과의 반일 짜리 워크샵만 참석하면 되는, 출장 치고는 매우 여유있는 일정이라 호텔 주변을 구경할 여유가 있었다. 일본엔 세 번 가봤지만 교토는 처음이다. 간사이 지방도 처음이다.

한국으로 치면 경주 정도의 컨셉을 가진 도시라고 한다. 도시 전체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관광지는 유적과 주변의 건물들까지 통일된 분위기를 지켜 나가고 있었다. 얼마 전 읽은 책의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내가 느낀 걸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준다.

한결같이 전통 가옥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있고, 현대적인 가옥이면서도 전통의 분위기가 섞여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교토의 역사 – 유홍준

이 책에 따르면 교토의 대표적인 사찰인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주변 마을 주민의 90%가 자신들의 집이 교토다운 예스러움을 유지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집을 전통 스타일로 맞추는데 필요한 추가 수리 비용은 교토시에서 보조해주었다고. 꽤 정성을 들였는지 테마파크처럼 가짜 전통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도착 첫날은 동료들과도 걸었지만 주로 혼자 다녔다. 식사는 혼자 걷다가 마음에 내키는 곳에 들어가 했다. 식당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서 궁금증에 들어간 곳(하치다이메 기헤이), 식당 앞 메뉴판에 마음이 끌려 들어간 곳(파운드 프리미엄)도 있었다. 들어가 본 식당에 대한 후기 몇 개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

마지막 날, 아들 선물로 교토역 근처 토이저러스에서 배이블레이드 팽이를 사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들어간 아이리쉬펍의 바텐더는 놀랍게도 이탈리아 인이었다. 로컬 맥주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아또란도”란 생맥주를 권했다. 일단 주문한 후에 검색을 해봐도 안 나오길래 다시 한 번 바텐더에게 확인해보니 기린에서 나오는 하트랜드(Heartland)란 맥주란다. 이탈리아인이 영단어를 일본식 발음으로 읽을 줄이야… 바텐더에게 교토에서 사는 게 어떠냐 물어보니 무더운 여름 빼고는 살만하단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도시를 돌아보며 찍은 사진 몇 개를 올려본다.

기모노를 입은 관광객들이 촬영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도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와인비스트로
기온거리의 골목. 역시나 현대적이면서 전통적.
교토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가모강 서쪽 골목길의 가옥들은 현대적이면서 전통적이다.
유일하게 입장료 내고 들어간 기요미즈데라는 안타깝게 공사 중 ㅠㅠ
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오는 길의 아기자기한 주택과 가게들
교토역 근처의 맨인더문(Man in the Moon)이란 아이리쉬펍. 시내 여기저기 있는 걸로 보아 프랜차이즈인가보다.
“맨인더문”의 이탈리안 바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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