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b Conference 2018 덕에 리옹에서 일주일이나 머물렀다.리옹에 2~3시간 정도 두 번 머물렀지만 이처럼 길게 머문 것은 처음. 낮엔 학회장에 있었지만 저녁엔 식사할 곳을 찾을 겸, 자유롭게 리옹을 거닐었다.
컨퍼런스가 상당히 이른 시간(오전 8:15)에 시작 해서 일찍(오후 5:00 정도) 끝나다 보니 리옹의 일반적인 저녁 식사 시간(약 7:30)까지는 꽤 길게 시간이 비곤 했다. 식당은 식사 시간 전에는 문을 열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매일 매일 학회 종료 후 저녁 식사 전에 술집에 들러 맥주 한 잔을 하는 게 일상화가 되었다. 출장 오면 할 일이 없으니 팀 사람들과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 편.



미세먼지가 없는 곳(아마?)이라 내가 좋아하는 테라스 자리에 앉아 맥주를 마실 수 있어 좋았다.
가장 멋졌던 술자리는 세번째 날 밤, 중국 식당에서 식사 후 호텔을 향해 걷다가 발견한 와인 가게에서의 술자리. Les Domains Qui Montent란 가게인데, 매장 안에는 엄청난 수의 와인들이 있었다. 마치 주류백화점처럼. 여기서 와인을 골라 테이블에서 마시는 분위기로, 우리나라 ‘정육식당’ 시스템과 비슷한 느낌(?).


우리 중 와인을 가장 잘 아는 K님이 가게 점원에게 피노누아 한 병과 까쇼 한 병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해서 받은 두 병 모두 훌륭했음.
- Saint-Michel, Rully Premier Cru ‘Champs Cloux’ (2015) – 피노누아
- Chateau Haut Rocher, Saint-Emilion Grand Cru (2011) – 까쇼
이 와인들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마신 와인들이 희한하게 한국에서 마시는 와인들보다 훨씬 맛있었다. 심지어 에어프랑스 비행기 안에서 마신 싼 와인마저도!



프랑스답게 컨퍼런스 런치에서도 매일 새로운 와인 두 종 (화이트 한 병, 레드 한 병)을 서빙했다. 유럽 연구소 직원 P의 의견으로는 점심 식사 안주와 궁합이 잘 맞는 와인들을 배치하는 것 같다고 한다. 또 다른 유럽 연구소 동료 I는 이렇게 국제 컨퍼런스에 프랑스산 와인과 치즈를 비치해놓는 게 모두 자국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한 것이라고. 수긍이 간다.



내가 와인을 조금만 더 좋아했어도 더 재미(?)있었을 출장이었을 듯. 이래저래 다양한 술을 마신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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