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에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The Web Conference 2018에 참석했다. 회사에 제출한 후기 중 일부를 뽑아 게재하고, 했던 일들도 모아서 정리한다.
더 웹 컨퍼런스(The Web Conference: 예전에는 WWW 컨퍼런스였는데 이번에 명칭을 변경)는 웹의 진화, 웹기술 표준화, 웹기술의 사회적 문화적 임팩트를 다룬다. 올해에는 함께 개최된 Deigital Health 컨퍼런스, Web for All 컨퍼런스, Digital Summ’R 컨퍼런스 등을 합쳐 총 2200명 이상이 등록했다고 한다. 참석자의 2%가 한국인이었는데 학교를 포함한 기업에서도 여러 분이 오셨다.
네이버는 이 컨퍼런스에 실버 스폰서로 참여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워크샵과 튜토리얼이었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메인 컨퍼런스가 열렸다. 주로 회사 홍보 부스에 있느라 컨퍼런스를 제대로 듣지는 못했는데 내가 들었던 수요일, 목요일 키노트 두 개에 대한 얘기만 정리해본다.
수요일 (메인 컨퍼런스 Day 1) 아침의 첫번째 키노트는 옥스포드 대학 철학 교수이자 디지털윤리연구소(DE Lab)의 소장인 Luciano Floridi 교수의 발표였다. 발표 제목은 “The good web – some challenges and strategies to realize it“으로 오염된 인터넷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다. 가짜뉴스, 거짓소문, 양극화 등으로 오염된 인터넷은 강제적인 방법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주 의견이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약이 듣지를 않 듯, 온라인에서 민주주의는 이제 말을 듣지 않는 항생제라고 주장한다. 이미 웹은 민주주의에 대한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민주적인 방법으론 바로 잡을 수 없다고 하면서 웹을 설계한 사람들과 정부가 책임치고 가부장적인 방법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Floridi 교수는 주장했다.
이 키노트의 동영상은 Webcastor에서 볼 수 있다. 마침 르몽드에서 이 키노트 내용을 다뤘는데 내용이 궁금하면 읽어보길. 동영상보단 텍스트(불어지만)로 된 르몽드 기사를 더 추천.
다음 날 (메인 컨퍼런스 Day 2) 아침의 키노트는 아마존 알렉사의 응용과학 디렉터인 Ruhi Sarikaya의 “Conversational AI for Interacting with Digital and Physical World“란 발표. 한 편의 아마존 Alexa 플랫폼 PPL이라고 보여질 정도로 자사의 음성AI플랫폼인 아마존 알렉사 대화 시스템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업계 1위이니 저런 게 가능.
내용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그 내용을 매우 잘 정리한 발표였다. 음성/대화형 AI (즉, 아마존 알렉사)가 해결하려는 건 여러 friction들이라고 정리. 발표 시작 전 알렉사 에코와의 대화로 컨퍼런스 성격에 맞는 유머(“웹 개발자들이 망한 이유는?”) 와 저자의 약력을 소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발표 전체 동영상은 역시나 Webcastor에서 볼 수 있다. 이 키노트에서 Ruhi가 발표한 알렉사의 업데이트 된 내용은 아마존 알렉사 공식 블로그에도 오픈됐다. 스피커에 명령을 내릴 때 스킬(음성 앱) 이름을 명시적으로 부르지 않아도 되고, 맥락 이해가 더 좋아졌고 메모 기능이 추가됐다는 게 주 내용이다.
마지막 날이자 세번째 날 아침의 키노트는 보안/프라이버시 관련 내용이었는데 관심이 없는 내용이라 스킵.
회사가 이 컨퍼런스를 후원하면서 스폰서 부스도 운영했다. 난 거기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 만나면서 회사 소개를 주로 하거나 네트워킹을 했다. 중간에 불려가선 패트릭과 함께 TV스튜디오에서 인터뷰도 진행. 미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후 녹화를 하려고 했으나 인터뷰어가 그냥 막바로 하자고 해서 준비 없이 그냥 답변.
스폰서 트랙에서는 김상범 박사와 함께 “Naver, Internet Search Portal to AI Platform Company”란 제목으로 발표도 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검색공식블로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