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에서의 3시간
원래 일정은 출장지인 네이버랩스유럽 연구소에서 점심을 먹고 리옹 공항으로 직행하는 것이었지만 점심 만이라도 리옹 시내에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점심을 안 먹고 리옹으로 떠났다.
막상 리옹에 가면 어디에서 뭘 해야할지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추천해주는 곳을 가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리옹’을 검색했을 때 추천되는 가볼만한 곳 1위는 바로 ‘벨쿠르 광장’. 그래서 리옹역에 짐을 맡기고 (코인 락커가 있다. 불어로 된 공식정보) 벨쿠르 광장에 택시를 타고 갔다.
딱히 볼 건 없지만 명소가 아닌 것도 아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세번째로 큰 광장이며, 차량이 다니지 않는 광장으로는 유럽 전체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광장 중앙에는 태양왕이라고 불렸던 루이14세의 동상이 있다는데 가까이 가보지도 않았다. 광장 한 켠에 발만 디뎠다가 바로 옆 이태리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리옹역으로 돌아갔다.
이번 출장 내내 날씨가 안 좋았는데 리옹역으로 걸어서 돌아갈 때 날씨가 화창해져 출장이 산뜻하게 마무리된 기분이 들었다.
사실 난 이렇게 잠깐 어디를 스치기 위해 시간을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날씨가 좋아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KLM 리옹 – 암스테르담 (LYS-AMS) KL1416 유럽 비지니스 클래스
리옹역에서 론 익스프레스(Rhone Express)를 타고 리옹공항으로 이동했다. 론 익스프레스는 공항열차 느낌일 줄 알았는데 트램이더라. 티켓은 정류장 밖 자판기에서 사는데 법인카드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좀 버벅였음.


귀국편은 암스테르담을 거쳐 인천으로 가는데 두 편을 한꺼번에 발권해주더라. 유럽내 비지니스는 ‘Europe Business’, 암스테르담-인천 비지니스는 ‘World Business’ 라고 다르게 표현돼 있다.

리옹 공항의 KLM과 에어프랑스가 함께 쓰는 비지니스 라운지는 대합실을 칸막이로 구분해놓은 수준. 먹을 거리가 별로 없었다. 유일한 알콜은 하이네켄 뿐이고 먹을 건 비스켓 정도. 심지어 화장실도 내부에 없어 밖으로 나가 공항 화장실을 이용해야했다.
리옹 공항 규모에 맞게(?) 면세점도 구멍 가게 수준. 하지만 출장 중 쇼핑할 시간이 따로 없었기에 여기서 와인을 한 병 샀다. Calvet의 Réserve du Ciron Sauternes. 전날 저녁 식사에서 소테른 와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 산 것. 집에 와서 마셔보니 역시나 매우 달면서도 와인의 독함이 살아있더라.
파리-리옹편과 마찬가지로 리옹-암스테르담 구간을 비행하는 737-700 역시 비지니스 석은 3열짜리 일반석 중 가운데 좌석을 비워놓은 좌석이었다.
출발 시간이 저녁 시간이라서인지 예상치 않은 저녁 식사도 나오더라. 비행기에서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하기 마련인데, 가볍게 먹을만한 연어 구이 샐러드와 작지만 한 병짜리 와인이 나와 행복했다.



나는 국적기 스튜어디스의 지나친 저자세(?)가 불편하다. 그래서 국적기보다 외항사를 타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이 KLM항공기의 승무원은 유쾌하면서도 당당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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