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앤파스타 (Pasta & Pasta)
부라노 섬에서 나와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우리가 찾은 곳은 컵파스타를 파는 파스타&파스타. 호텔에서 (당연히 도보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
파스타 한 그릇에 6유로 정도이니 베네치아의 비싼 물가를 생각하면 나름 싼 편. 음료를 더 하면 가격이 조금 올라간다. 난 와인을 선택. 스파게티 양이 보기보다 상당히 많았다. 내가 주문한 바질 페스토 스파게티는 오일 베이스라 나중엔 느끼했음.
서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벽에 붙어있다. 좌석은 거의 없다. 테이크아웃을 메인으로 하는 식당. 다행히 우리는 네 명 모두 자리를 잡았다.



산마르코 광장
배를 채운 후 베니스 관광의 중심지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했다. 참고로 ‘산 마르코’는 마가복음할 때의 마가 성인을 의미한다.
베니스 골목골목 사람이 많았지만 이 광장엔 정말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비둘기도 많았고. 산마르코 대성당의 파사드가 무척 화려하여 계획에도 없었던 관람을 하고 싶어졌지만 대기열이 너무 많이 패스.

광장은 바다와도 연결되는데, 바다 앞의 두 기둥에는 이 도시의 옛 수호성인이었던 산 테오도로의 상과 그 뒤를 이은 수호성인인 산 마르코를 상징하는 날개 다린 사자 상이 있다.


그리고 광장의 한 켠에는 또 다른 상징이기도 한 멋진 종탑이 있다. 원래 12세기에 지어졌는데 20세기 초에 완전히 무너져서 복원한 것이라고. 예전에 버클리 대에 잠시 가 있을 때 항상 보던 새더타워가 바로 이 탑 모양을 따라했을 것이다.

종탑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대기열이 좀 긴 편. 다행히(?) 피렌체의 탑이나 돔과는 달리 엘레베이터를 운영한다. 입장료는 어른 8유로, 아이 4유로.



종탑 위에서 보는 베니스의 풍경은 매우 훌륭했다. 바람이 불어 시원했고 경치도 좋으니 내려가기가 아쉬울 정도.




비발디의 사계 콘서트
산마르코 광장을 구경한 후 호텔로 돌아가 애들을 놔두고 나와 아내만 미리 예매해놓은 비발디의 사계 연주회(Interpreti Veneziani)를 보러갔다. 참고로 비발디는 바로 여기 베네치아 출신의 음악가이다. 베네치아 사람인 비발디의 음악을 베네치아에서 듣는 의미있는 시간~!
연주회 장소는 산 비달 성당. 호텔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꽤 걸어야 했다.

가는 길에 리알토 다리에도 잠시 올라가봤는데, 우리가 안스럽게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어떤 아가씨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 이탈리아에 워낙 소매치기가 많아 긴장하게 맡겼는데… 잘 찍어주셨다 ㅎㅎ.

왜 한 때 성당으로 쓰이던 건물이 콘서트 홀로 사용되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기엔 적당했다.

예상보다 캐주얼한 복작의 연주자들이 등장하여 연주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방과후 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 아들을 데리고 왔으면 싶은 생각도 들고. 아, 그리고 클래식 연주 도중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는 실수는 글로벌 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ㅋ

공연 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엔 산 마르코 광장을 지나왔다. 산마르코 광장의 유명한 카페에서는 별도의 연주회를 하더라. 그러고 보니 이 곳들을 낮에도, 밤에도 안 가봤네.


이렇게 베네치아, 그리고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밤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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