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피티 궁전에서 돌아오자 우리는 다시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다. 점심 먹고 호텔 방에서 자다가 저녁 먹으러 가는 이탈리아 여행이란 ㅎㅎ
원래는 블로그를 통해 알아 온 달 오스테란 피렌체 식 스테이크 집을 가려고 했다. 피렌체에 두 곳이 있는데, 호텔에서 가까운 산타마리아노벨라 역 근처의 지점으로 갔다. 오픈 시간 조금 지나서 갔는데도 불구하고 문 밖에 줄을 서 있더라. 꽤 줄이 길어서 포기.
La Grotta Di Leo
다른 식당을 찾아 호텔 방향으로 걷다가 눈에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갔다. 거기가 바로 La Grotta Di Leo란 식당.


갖가지 메뉴를 다 판다. 메뉴판이 빡빡할 정도. 김밥천국 정도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가격은 저렴한 편으로 느껴졌다. 사실 맛은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는 훨씬 나았다.




주문하고 한~~참 후에나 음식이 나오는 건 매우 단점. 미리 조사해본 곳을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아무 곳이나 들어가는 것도 여행의 재미 아닐까?
미켈란젤로 언덕
식사 후 움직이기 싫어하는 애들은 호텔 방에 두고 전날 못 갔던 미켈란젤로 언덕에 아내와 가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부카마리오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됐다. 버스 티켓은 낮에 우피치 박물관 근처 타바키에서 미리 구입해 뒀음.
일요일이라서인지 언덕 행 버스의 배차 간격이 너무나 길어 언덕에서 석양을 보려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가 버스를 기다릴 때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ㅠㅠ. 한참 만에 온 버스 버스 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사람들인 듯.
시원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사간 맥주 한 병을 마시며 피렌체의 역사적 건축물들을 바라보았다.



한 켠에선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이탈리아가 세계적인 관광지라 그런지 관광지마다 상당한 수준의 밴드들이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이분들 덕분에 피렌체의 밤은 더욱 흥겨웠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흥에 못 이겨 춤을 췄다. 라이브 연주를 좋아하는 나는 이런 구경이 무척 재미있었다는.
죠슈아 트리 펍

피렌체에 도착한 날, 호텔을 찾아가며 봤던 호텔 앞에 있는 펍이 하나 있다. 겉모습만 봐도 맛있는 맥주를 팔게 생기지 않았는가?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내려와 호텔로 가는 길에 나 혼자 들러 펑크IPA를 한 잔 마셨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심심하고, 또 피곤하기도 해서 딱 한 잔만 마시고 호텔로 직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