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5일째의 오후 주요 일정인 두오모를 오른 후 호텔로 돌아와 방에서 빈둥대다가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준비성 있게 미리 맛집을 조사해온 아내가 부카마리오 (Buca Mario)가 스테이크로 유명하다고 했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시대부터 가죽 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소고기를 이용한 요리법이 발달했단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피렌체에 와서 다들 스테이크를 먹는 듯.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그렇다. 외국 사람들도 그런진 잘 모르겠다.
부카마리오 (Buca Mario)는 100년 넘게 영업한 유서깊은 스테이크 집이라고.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는데 확인해보진 못 했음. 이 집이 인기 있는 식당이기 때문에 정확히 오픈 시간인 7시에 맞춰 가기로 함. 그런데 생각보다 호텔에서 가까워 7시 10분 전 쯤 도착. 입구 앞에서 바보처럼 기다리는 게 뭐한 찰나, 문에 써있는 식당 전화번호를 발견.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다. 그리고 주변 구경을 좀 하고 돌아가 시간 맞춰 식당에 입장.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서버는 나이 지긋해보이는 할아버지. 꽤 비싼 식당인만큼 친절하시다. 스테이크는 2인분, 파스타 하나, 샐러드, 그리고 와인은 키안티 클라씨코 하프 보틀(비냐마찌오)을 주문.





굉장히 두껍게 썬 티본 스테이크를 통째 굽기 때문에 밖은 익었지만 안은 미디엄 수준으로 익혀진단다. 그래서 웰던 스테이크 아니면 잘 안 먹는 아내의 취향은 아니었음.


안타깝게 가족들이 이 거대한 스테이크를 그다지 많이 먹지 않아서 나 혼자 열심히 먹어봤으나… 결국은 조금은 남겼다.

계산하고 나오니 선물로 부카마리오라고 적힌 앞치마를 선물로 줬다. 식대가 비싼 편이라 선물 받은 기쁨이 하나도 없었다는 ㅋ.
많이 먹었지만 식당 앞 슈퍼에서 주전부리 사가지고 호텔로 돌아갔음. 그리고 아내와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겠답시고 호텔을 나섰으나 버스표를 파는 타바끼(Tabacci)를 찾지 못했음 orz.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미켈란젤로 언덕은 포기하고 운동삼아 아내와 둘이서 피렌체를 산보, 베키오 다리까지 갔다 왔다.



[catlist tags=”italia2017″ conditional_title=”이탈리아 가족여행 글” template=cus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