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꼭 해야된다고 생각했던 건 두오모(피렌체 대성당.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에 오르는 일. 붉은색 돔이 유명한 성당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본 사람이라면 꼭 그럴 것이다. 와이프는 이탈리아 여행 전에 이 영화를 본다고 DVD까지 사놨지만 못 보고 왔다.
호텔에서는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피렌체 전체적으로는 모르겠는데 유적이 몰려있는 중심부는 좁은 골목들로 돼 있어 정감이 간다. 자연스럽게 많은 길들이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 찻길도 좁은 편이다. 로마보다 더 내 취향.



두오모 입장권은 미리 한국에서 예매를 했고, 붉은색의 ‘부르넬레스키의 돔’은 미리 시간 예약까지 함께 해뒀다. 정작 성당에 가면 예매자를 위한 입장 안내가 좀 부실한 편이라 여기 저기 물어서 줄을 섰다. 예약한 시간이 되면 입장이 가능하다.
뒤에 줄 서 있는 한국 분이 우리 꼬맹이 아들을 보더니 돔에 오르기 힘들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돔에 오르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특훈(?)을 했다는. 24층인 우리 집까지도 계단으로 거뜬히 오르는 아들이다.


깜깜한 석벽 사이의 계단으로 돔에 오르는 도중 베란다 같은 곳으로 한 번 나간다. 둥근 돔이 시작되는 아랫부분으로, 돔 안 쪽에 그려져있는 천정화를 볼 수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규모로는 바티칸의 최후의 심판 못지 않을 것 같다.

이 이후에도 돔의 이중벽 사이를 한참 걸어올라가면 고생에 대한 보답을 얻을 수 있다. 눈 앞에 피렌체의 전경이 보인다.




시원한 전경에 한참을 있었다. 마침 앉을만한 곳도 있어 앉아서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 일 없음을 못 견뎌하지. 얼른 내려가자는 등살에 돔을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돔을 만드는 것은 그 당시에는 건축적으로 큰 도전이었지만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브루넬레스키는 해냈다. 그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돔이였다고 한다. 향후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돔을 설계할 때 이 돔을 참고했다고 한다.



돔을 오르느라 수고한 아이들에게 대성당에서 가까운 GROM이란 젤라테리아에 가서 젤라또를 사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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