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체크인한 후 가장 먼저한 것은 빨래. 열흘이라는 긴 여행 동안 입을 옷을 다 싸들고 다니려면 짐이 많아지기에 한 번쯤은 빨래가 필요했다. 우리가 묵는 알바팰리스 호텔 주변에서 빨래방을 두개 발견했다. 1분 정도 거리의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 옆의 빨래방은 일요일이라서 휴무였지만 다행히 5분 정도 거리의 빨래방은 영업 중이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
빨래를 돌려놓고 간 곳은 근처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 약국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화장품 가게. 난 잘 모르는데 “고현정 수분 크림”으로 유명하다고… 바로 옆에 있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수도사들이 허브 같은 거 키우면서 약도 만들고 한 게 이 약국의 시초가 아닐까?
매장에는 흔하지 않은 한국어로 된 설명서도 비치돼있어 반갑다. (한국 손님이 얼마나 많았으면…) 한국어 설명서에 써 있는 이 약국의 역사를 조금 옮겨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약국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오피치나 프로후모 파르마체우티카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1221년에 피렌체에 도래한 도미니코 수도사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도미니코 수도사들은 수도원 밭에 약초와 꽃들을 직접 재배하여, 수도원 안에 있는 의료실에서 사용하기 위한 약재와 향유, 연고 등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원료들을 조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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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년에는 정식 약국으로써 일반 대중들에게도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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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에서 실시한 교회 재산 몰수정책으로 1866년에 약국의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후에 약국의 소유권은 마지막 총 책임자 수도사의 조카인 체자레 아우쿠스토 스테파니에게 양도되게 됩니다.
상점 자체가 고풍스러워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옛날에 쓰던 제약 기구 같은 것들도 전시돼 있고. 찻집도 있더라.


피렌체 기차역의 이름이기도 한, 이 약국의 이름이기도 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Santa Maria Novella)는 바로 아래 성당의 이름으로 호텔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 위치에 있었다. 로마와는 달리 피렌체의 성당들은 대부분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음.
두오모가 있는 피렌체 관광중심지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곳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앞을 지나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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