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리시버를 받아 귀에 끼우고 (이어폰은 그냥 집에 가지고 가면 된다고 한다.) 박물관에 입장한다. 우리가 예약한 가이드 투어가 ‘반나절’투어라서 그런지 정신없이 이동한다. 박물관은 너무너무 넓고, 사람은 너무너무 많고, 시간은 부족해서 작품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피오클라멘티노 박물관의 첫 부분인 팔각정원(벨베데레 정원)에선 그나마 자유 시간이 좀 있어 사진도 찍고 찬찬히 둘러볼 여유가 있었다.



팔각정원 이후에는 정신없이 이동하며 다녔기 때문에 굳이 사진을 찍지 않았다. 눈으로만 보기에도 부족한 시간. 관람객은 너무 많고 보르게세 미술관처럼 냉방이 잘 되지도 않는데다 넓은 박물관을 이동하느라 무척이나 지치는 시간이었다. 초등학생 1학년인 아들은 특히 힘들었으리라.
중간에 지도의 복도도 지나가는데 시간만 있었다면 지도를 좋아하는 나는 한참 봤을 듯. 하지만 움직이는 관람객들 흐름을 따라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다시 약간의 감상 시간을 얻게 된 곳은 서명의 방. 라파엘로의 유명한 회화 작품들이 네 면에 있는 방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은 아테네학당.




그리고 다시 이동 이동 이동. 세번째 여유 시간을 얻은 곳은 시스티나 경당.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가 있는 곳이다. 천장에는 천지창조 (아담의 창조)로 대표되는 천장화, 서쪽 벽에는 최후의 심판.
아쉽게도 시스티나 경당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되지 않는다. 소음도 내면 안 된다. 그래서 가이드 아저씨는 바티칸 박물관 관람 전, 박물관 로비에서 이 곳의 미켈란젤로 작품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 사전 설명을 해주셨다. 그만큼 의미 있는 곳.
양쪽 벽에는 벤치가 놓여있어 앉아서 그림을 보기에 좋다. 다만 가이드 투어의 제한된 시간 때문에 마음껏 보지 못한 채 경당을 나서야 했다. 참고로 여기서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린다. 이 공간과 프레스코에 대한 설명은 나무위키에 잘 돼 있다.
이 걸로 바티칸 박물관은 관람 끝, 성 베드로 성당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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