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보르게세 미술관과 보르게세 공원, 점심 식사 후 스페인 광장을 보고 호텔에 들어왔다. 저녁을 호텔에서만 보내기만은 아까워서 가기 싫어하는 애들은 방에 놔두고 아내와 단 둘이 길을 나섰다. 내가 판테온을 꼭 보고 싶어해서 판테온으로 향했다.
라 로마나 (La Romana) 젤라떼리아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젤라떼리아를 발견. 이런 걸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우리도 줄 끝에 섰다. 라 로마나라는 젤라또 집. 나는 미리 알아오는 것보다 이런 우연한 만남을 좋아함.




판테온
젤라또를 다 먹고 버스를 타고 판테온 근처로 갔다.
판테온으로 가는 골목에 있는 거대한 산이그나시오 성당이 판테온인줄 알고 들어가서 한참 본 건 안 자랑. 판테온 관람 시간이 끝날까봐 빨리 나왔는데 판테온을 다 보고 돌아가보니 산 이그나시오 성당 문을 닫았더라. 잠깐 봤을 때 상당히 볼거리가 많아 보였기에 아쉬웠다.


이 날 깨달은 사실(?) 한 가지. 성당 앞에 거지가 앉아 있으면 성당 문을 연 것이고 거지가 없으면 성당 문을 닫은 것. 거지가 많으면 유명한 성당. 위 사진은 산 이그나시오 성당 문을 열었을 때라 문 앞에 거지가 앉아 있는데, 판테온을 다 보고 돌아가는 길에는 거지가 앉아 있지 않았다.
어쨌든 그토록 보고 싶었던 판테온. 관광객이 엄청 많은 걸 보니 이 곳 역시 유명 관광지란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고대의 여러 신을 모시던 신전이었는데 카톨릭 성당으로 변신해 살아 남은 사연많은 건축물. 로마에 오래된 건축물이 많지만 판테온이야 말로 정말 오래된 건축물 중의 하나 아닐까? 원래 기원전에 로마 제국의 집정관인 아그리파 (그 아그리파 맞음. 미술 시간의 석고상)가 처음 지었는데 125년에 재건된 것.



판테온을 구경하고는 산책하는 느낌으로 베네치아 광장 쪽으로 걸어가면서 중간 중간 있는 작은(?) 성당들 구경도 많이 했다. 트레비 분수도 한 번 더 구경한 후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는데, 이 때 버스를 한 40분은 기다린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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