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GKBF (Great Korean Beer Festival)가 삼성동 코엑스 옆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보고는 아마도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열릴 강남구 주최 행사인 씨페스티벌 내용을 찾아봤다. 작년에도 GKBF에서 맥주를 사서 이 행사의 싸이, IOI 등의 무대를 즐기며 마셨던 기억이 났기 때문. (작년의 GKBF에서 찍었던 사진들 링크)
씨페스티벌 스케쥴을 보니 5월 6일에 딸이 좋아하는 세븐틴이 나오는 행사가 있어 이 날 GKBF에 가기로 결정.
안타깝게도 5월 6일의 대기 오염 상태가 무척 안 좋았다. 미세 먼지와 황사가 너무 심했던 것. 잠깐이라도 있다가 오자는 생각에 딸을 데리고 삼성역으로 출발. 오후 5시 반부터 시작인 행사에 세븐틴이 나온다면 7시 반 쯤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6시 좀 넘어 집에서 나왔다.
삼성역에 도착해보니 분위기상 세븐틴은 아직 등장 안 한 듯. 혹시 세븐틴 무대를 놓칠까 안달인 딸을 달래며 우선 GKBF 행사장에서 더핸드앤드몰트 양조장의 폭포 페일에일 한 잔을 샀다. 맥주를 마시며 씨페스티벌 무대 앞으로 가니 세븐틴 팬들로 가득차 있었다. 적당한 위치에 딸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당연히 앉을 자리는 없고 설 자리를 잡은 것.
이날 공식 행사의 시작인 퍼레이드가 이미 시작돼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정작 우리가 자리를 잡은 후에야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봉은사, 미군 밴드, 애견, 치어리더 등등의 퍼레이드가 꽤 길게 이어졌는데 세븐틴 팬들은 무척이나 싫어하더라. ㅋㅋ
그리고 퍼레이드 마지막에 세븐틴이 강남 씨티투어 버스를 타고 등장했다. 딸은 흥분. 딸이 이렇게 흥분하는 건 처음 봤다 ㅋㅋ.
적어도 세 곡은 부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세븐틴은 ‘붐붐’과 ‘아주 나이스’, 단 두곡만을 부르고 무대를 내려갔고, 우리는 맥주 한 잔을 더 사러 GKBF 부스로 갔다. 이번엔 처음 들어보는 고릴라 양조장의 페일에일을 마셨다. 심코페일에일이란 이름의 맥주는 별로였다.
공기가 안 좋아 여기까지만 마시고 딸과 귀가. 자리 잡고 죽치고 놀면서 맥주 마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