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Cambridge)는 캠(Cam)강 주변에 다리(Bridge)가 많아서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나룻배를 타고 이 캠강을 40분 가량 투어하는 푼팅이라는 게 있다. 긴 막대기로 강 밑바닥을 밀어 배를 이동하는 방식이다. 배를 빌려서 직접 할 수도 있다는데 난 당연히 남이 밀어주며 가이드를 해주는 배를 탔다.

귀국일 아침, 호텔 체크아웃 시간 전에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영국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즐기고 호텔로 돌아가고 있었다. 캠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는데 푼팅 호객꾼이 다가와 15파운드라며 가격을 제시. 시간도 모자르고,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안 탄다고 하고 걸어가니 (같이 배에 탄 사람들에겐 말 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시 10파운드를 제시하길래 얼른 탔음.
배로 가보니 이미 8명인가를 태운 배가 출발하려다가 멈춰 나를 마지막에 태우고 출발.
참고로 이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0도, 바람 강함. 간간히 눈보라가 침) 배를 타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예상 외로 많았음. 수학의 다리와 탄식의 다리 사이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

이런 식으로 배를 타고 간다.






사진 왼편 건물은 트리니티 칼리지의 렌 도서관.
학교 동문인 뉴튼이 쓴 문서들이 아직 있다고한다.

배가 출발했던 저우드 도서관 옆 나룻터에서 투어는 종료.
저우드 도서관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여러 도서관 중 가장 최근 건물 중 하나라고.

배를 밀어주는 영국 청년이 다리와 강 주변의 캠퍼스 설명을 해주느데, 옆에 지나가던 배 하나는 중국인 통역이 설명을 번역 해주더라. 나랑 같은 배에 탔던 중국인들도 놀라워했음.
날씨가 너무 추웠던 것 빼놓으면 괜찮은 시간이었다. 날씨만 좋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연인과 함께라면 더더 좋고. 내 바로 앞에 탔던 커플 역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꿀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