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국내 초연 프리뷰 이후 두번째로 보는 맘마미아. 무려 12년 만이다.
요즘은 공연을 볼 때 사람과 지나간 세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이번 맘마미아의 경우, 이경미 배우가 이번 공연에서 맡은 Rosie 역을 12년 전의 맘마미아 공연에서도 맡았는데, 12년이 지나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가, 뭐 이런 생각을 했다.
또 2004년 초연 때는 나랑 동갑인 배해선 배우가 결혼을 앞둔 소피 역을 맡았는데, 이제 내 나이 대의 배우들인 신영숙, 김영주 배우가 소피 엄마와 엄마 친구 역을 맡는다.


잡생각은 여기까지이고, 12년 전의 맘마미아는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 못했는데, 이번 공연은 정말 재미있게 봤다. 나에게 이런 밝디 밝은 공연이 필요해서였을까.
타이틀롤을 맡은 서현은 역에 잘 맞는 발랄함으로 조금 부족했던 노래랑 연기를 커버했다. 커튼콜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더라.
아저씨 3인방 (남경주, 정의욱, 호산)보다는 아줌마 3인방 (신영숙, 김영주, 이경미 배우)들이 참 좋았는데 셋이 잘 어울리더라. 신영숙 배우는 훌륭한 가창력으로 아바의 곡들을 불렀는데, 그가 부르는 The winner takes it all을 듣기 전에는 이 곡이 이렇게 슬프다는 걸 몰랐네. 중간중간 도나에게서 뜬금없이 댄버스가 느껴지는 건 웃겼음.
청량한 공연이었다. 만족스러웠음.

2016년 5월 29일 오후 7시00분
샤롯데씨어터 1층 A구역 10열 11번
VIP석 84,000원 (카톡 공연친구 4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