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에서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 초대권을 배포한다는 공지가 떴다. 카스에서 주최하는 뮤직 페스티벌로, 마침 집 앞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행사인데다 날짜도 임시 공휴일이 된 8월 14일이라 냉큼 초대권을 받아왔다. 대충 스케쥴을 보니 낮에는 힙합, 밤에는 EDM 위주이다.난 EDM보단 힙합이 좋은데, 낮에는 쪄죽지 않을까?
페이스북 행사 계정에 공지된 스케쥴을 보고 4시 반쯤 갔더니, 티켓을 손목 밴드로 바꾸는 티켓 부스는 인산인해. 그 더운 날 30분 이상 기다려 티켓 바꾸고 입장에 성공했다.
맥주 회사가 스폰서 하는 행사라 맥주 한 잔은 그냥 줄 지 알았는데 그런 건 얄짤 없다. 카스 생맥주 한 잔에 3,000원, 새로 나온 카스 비츠 한 병에 8,000원. 저 카스 비츠는 어떻길래 저렇게 가격이 비싼 걸까? 시음 부스가 있어 나중에 마셔봤는데 카스보다 더 싱거운 느낌이다. 음…
이 행사의 유일한 오류는 맥주 사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 여러 개의 맥주 부스가 있었는데, 모든 부스에 줄이 길었다. 맥주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 답지 않았다. 맥주 한 잔 사려면 10분 이상 씩 줄 서서 대기 해야 하는 상황.
그 외에는 모든 게 좋았다. 개꿀잼!
한참 동안 줄을 서서 맥주를 구입 후 메인 스테이지로 가니 지조의 마지막 곡을 부르고 있었다. 이 뜬 분위기를 하하 앤드 스컬이 이어 받고, 다이나믹 듀오에서 절정을 이뤘다.
다듀를 끝으로 힙합 파트는 끝났다. 이달 초 해운대 때와 마찬가지로 다듀 공연 끝나면 사람들 줄줄줄 빠져나감.
그리고 마제스틱의 무대로 EDM 파트가 시작.
조금 듣다가 반실내(?)에 있는 비츠 라운지(Beats Lounge)로 갔다. 여기도 DJ들이 EDM을 계속 틀어주는데, 밖이 콘서트 분위기라면 이 곳은 클럽 분위기. 여기 곡이 메인 스테이지의 곡보다 더 좋았다는. 북방노스페이스 크루의 에어믹스와 바가지 바이펙스13의 디제잉이 취향 저격. ‘역시 EDM은 실내에서 들어야 해’란 생각이…
이렇게 놀다가 와이프와 영화보러 8시 40분쯤 탈출. 약 4시간 동안 짧고 굵게, 간만에 신나게 놀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