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내가 회사에서 야구 티켓을 얻어와 SK대 LG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잠실야구장에 갔다.
집 앞에 4개의 프로구단(야구 두 팀, 농구 두 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난 항상 멀리 축구를 보러 다녔다. 축구장엔 딸도 자주 데리고 다녔는데 야구장에 같이 오기는 처음이다. 딸과 아들에겐 난생 처음 가보는 야구장인 것.
LG의 응원가가 재미있었던 딸은 집에 와서도 야구 응원가를 계속 불렀고 다음 날인 일요일에도 가자고 했다.
일요일, 난생 처음 해보는 야구 티켓 예매를 어리버리하게 시도하다가 예매 제한 시간을 넘겼고, 결국 아내가 야구장에 가서 현매를 해왔다. 이틀 연속 야구장에 가게 된 것.
첫 날은 SK가 이기고, 둘째 날은 LG가 이겼다. 난 야구를 그닥 많이 보지는 않지만 굳이 따지자면 넥센 팬이라 승패에 별 감흥이 없었다는 ㅋ.
어두운 운동장 복도에서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그라운드는, 야구장이든, 축구장이든 감동이다.
이건 둘째날의 Navy석. 높지만 포수 뒷쪽이라 게임 전체를 보기에 좋았다.
이틀 만에 아들과 딸이 야구 남매가 돼버린 덕에 야구장에 종종 오게 될 듯.
그리고 그렇게 내가 축구장에 많이 데리고 다녀도 축구에 별 관심 없던 딸이, 야구장에는 한 번만 가고도 야구 팬이 되는 이 현상을 축구 마케팅 입장에서는 깊이 생각해봐야할 듯. 응원단의 매력인데, 축구장에서 응원단을 도입 안 해 본 것도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