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용으로 Vidonn X5 스마트 팔찌 (smart bracelet)를 받아 하루 써보고 적는 글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핏빗 플렉스 (Fitbit Flex)를 벤치마킹해 만든 중국산 제품인 것 같다. 액정이 달린 건 상위 모델인 핏빗 포스를 닮았다.
리뷰 용으로 그냥 받은 거라 가격은 잘 모르는데, G마켓에 8만원에 올라와 있다. 지난 달에 핏빗 플렉스를 약 14만원 정도 주고 샀으니, 이런 류의 디지털 만보계(?) 치고는 가격이 싼 편.
박스를 열어보면 달랑 밴드 한 개와 작은 종이 쪼가리 한 장이 들어있다. 참고로 핏빗 플렉스에는 크기가 다른 밴드가 두 개 들어있었는데, Vidonn X5에는 하나만 들어있다. 박스 안에 들어있는 작은 종이 쪼가리의 영문 설명서는 완전 엉망이다. 영어 번역이 개판이다.
Vidonn X5 밴드는 핏빗 플렉스에 비해 투박하게 생겼다. 하단의 크롬 버클(?) 부분은 핏빗 플렉스보다 나아 보였다. (아래 사진엔 크롬을 덮고 있던 비닐을 안 벗기고 찍음) 핏빗 것은 좀 약하게 보여서…
핏빗 플렉스에 비해 Vidonn X5의 탁월한 장점은 충전할 때 별도의 USB 연결 악세사리가 필요없다는 점! 핏빗 플렉스는 밴드에서 트래커를 뽑아 별도의 USB연결 악세서리에 꽂은 후 충전을 시켜야 했다. USB 연결 악세사리가 없으면 충전을 못 하는 것.
그런데 Vidonn X5는 밴드에서 뽑은 트래커 자체에 USB 단자가 달려있다. 이 트래커를 막바로 PC의 USB단자에 꽂으면 충전이 된다.
핏빗 플렉스에 비해 Vidonn X5의 또 다른 장점은 액정이 달려 있다는 것. 디바이스에서 막바로 걸음 수,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래 사진에서처럼 숫자가 세로로 나오기 때문에 읽기가 어렵다 -_-;;
핏빗 플렉스는 밴드를 톡톡 치면 모드가 변경되는데 Vidonn X5는 돌출된 삼각형 버튼을 눌러서 모드를 바꿔야 한다. 버튼은 꽤 뻑뻑해 처음엔 누르기가 쉽진 않았다. 익숙해지니 괜찮았지만.
이런 류의 디바이스는 트래킹한 데이터를 스마트폰과 동기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 Vidonn X5도 스마트폰 앱이 있다. 내 아이폰에 앱을 깔아본다.
나는 아이폰을 영문으로 놓고 쓰기 때문에 Vidonn 앱도 영문으로 표시됐는데 종이 설명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앱의 영어 설명도 엉망. 아마 한국어도 지원할 텐데 한국어 설명은 어떨지 모르겠다. 아래는 앱과 밴드를 처음 동기화 할 때 뜨는 메시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ㅠㅠ. 밴드에 뜨는 숫자를 입력하면 될 것 같아서 넣어봤더니 동기화가 됐다.
처음에 앱을 설치했을 땐 밴드와 동기화가 잘 안돼 고생했는데, 앱을 지웠다가 다시 설치하니 동기화가 잘 됐다. 앱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핏빗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느낌. SNS에 기록을 올리는 기능도 있는데 아이콘을 봐서는 무슨 SNS에 올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SNS들인가?
오늘 하루는 핏빗 플렉스와 X5를 모두 차고 다녔다. 두 디바이스가 계산하는 걸음 수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하루 종일 걸은 후 걸음 수를 비교해보니 차이가 꽤 난다! 무려 2500보 정도 차이가 난다. 어떤 수치가 더 정확한진 알 수가 없지만, 항상 핏빗 플렉스가 걸음을 좀 후하게(?) 계산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X5의 걸음 수에 더 신뢰가 간다.
X5를 하루 써보고 느낀 장점은 1) 싸다 2) 액정이 있다 3) 별도의 USB 연결 단자가 필요없다. 그 외 모든 면에선 핏빗 플렉스가 낫다. 이런 디바이스를 가격 부담 없이 한 번 써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X5가 어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싸면 정말 잘 팔릴 것 같기도). 제품의 디자인이나 앱의 미려함에 신경을 쓰는 사람에겐 핏빗 플렉스가 낫겠고.
손목 밴드만 판매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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