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셋째 날 저녁. 중문 단지 초입의 식당들 중 하나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고 방을 나서다가 호텔 정원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에 끌려 수영장 쪽으로 나갔다. 수영장 옆의 무대에서 (호텔에 걸려있던 포스터에 따르면) 뉴올리언즈에서 온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음악에 혹해 무대 앞 노천 의자에 앉았고, 저녁을 여기서 때우자고 결정. 조금 앉아 있으니 빗방울이 떨어져 지붕이 있는 풀사이드 바의 테이블로 옮겼다. 무대 가까이에서 식사를 하며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무대에서 좀 멀어진 게 아쉬웠다.
풀사이드바의 메뉴판. 최근 정부 시책 때문에 여기 적힌 가격은 최종 가격 (즉, 세금과 봉사료 포함)일 거다. 호텔답게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니다. 호텔 내 식당가에서 30%가 할인 되는 블루클럽 카드 혜택이 여기엔 적용 안 되는 게 아쉬운 점.
수제 치즈 버거와 감자 튀김(28,000원), 그리고 메뉴판에는 안 나와있는 와인(무똥 까데 레드) 하프 보틀 (55,000원)을 주문했다. 공연 시간에 와인을 주문하면 간단한 치즈 안주를 덤으로 주는 이벤트를 하는 중이었다. 4인 식사로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지만 비싸서 이 정도만 먼저 시켜봤다. 그런데 애들이 워낙 잘 안 먹어 다들 먹고 싶은 만큼은 먹은 듯. 와이프는 50000원짜리 와인도 있었는데 왜 5000원 더 비싼거 시켰냐고 나를 구박하기도 -_-; (무똥 까데 레드가 레드 와인 중 가장 싼 것이었음. 아내가 말한 50000원짜리 와인은 무똥 까데 화이트.)
풀 사이드바라지만 테이블에서도 플라스틱 와인잔을 사용하는 건 아쉬움.
여기서 일어난 해프닝! 딸이 햄버거를 씹다가 이가 빠졌다! 처음엔 햄버거 속의 이물질을 씹어 이가 부러진 줄 알았는데 흔들리던 이가 빠졌던 것! 딸이 빠진 이를 머리 맡에 두고 자면 항상 투스페어리(tooth fairy)가 선물로 바꿔 놓고 갔는데, 투스페어리가 제주도까지 올 수 있을지 딸이 걱정을 많이 했다.
계획에 없던 술 자리(?)였다. 밴드 보컬의 마이크에 문제가 있는지, 보컬이 반주 소리에 묻히는 것 빼곤 즐거운 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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