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라 호텔 홈페이지에 “온돌 객실에 양실 침대가 놓여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고객이 선호하는 객실입니다.“라고 묘사돼있는 테라스룸. 제주신라 블루클럽 상담원이 우리 가족 구성 (성인 2+아이2)을 얘기하니까 추천해준 방이다. 실제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꽤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블루클럽 객실 50% 할인 쿠폰을 써서 1박당 281,325원(한라산뷰, 어린이 한 명 추가, 서비스 요금, 세금 포함).
더블 침대 하나에 싱글 침대 하나, 그리고 두 명이 잘 수 있는 이부자리가 있어 5명은 편히 잘 수 있는 방이다. 건물의 1층(정확히는 지표면과 연결되는 층)에 있는 방이라 전망이라 할만한 건 거의 없는 편.
이불과 요는 더블침대 하단의 대형 서랍에 보관돼 있다. 그런데 요를 깔 공간이 애매했다. 여기서도 더블 침대는 두 아이들의 몫. 싱글 침대는 아내가 차지. 나는 땅바닥 신세 ㅠㅠ.
욕식 욕품 브랜드는 몰튼브라운. 아이 비용을 냈기 때문에 아이용 어매니티도 준비돼있다. 칫솔은 비치되어 있지 않지만 미니바에서 구입해 쓸 순 있다.
우리방은 마운틴뷰 테라스룸이라 바다와 수영장이 있는 정원 쪽이 아니라 하얏트로 내려가는 길 쪽이다. 그렇다고 길 바로 옆에 방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무로 된 가구와 문에 상처가 많아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오픈 당시에는 한국인의 평균 신장이 작았었는지 샤워 부스의 문도 너무 낮아 머리를 부딪혔다. 그래도 룸이 낡아서 별로다란 느낌은 또 안 든다.
여행 가서는 검색할 일이 많아지는데 방에서 무선 인터넷이 무료라서 유용하게 썼다.
체크인을 하고 웰컴 초콜렛을 먹어치우자마자 애들과 수영장으로 향했다. 10월이니 아무리 제주도라도 수영하기에 좀 쌀쌀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쌀쌀하지 않았다. 수영장 물의 온도도 적절했고, 물 밖에 나와있을 때도 춥지 않았다.
제주 신라의 수영장은 크지 않지만, 크기에 비해 아기자기해서 애들이랑 놀기에 좋다. 수영을 못 하는 둘째는 수영장 옆 따뜻한 풀(정식 명칭은 ‘패밀리 자쿠지’인 듯. 수온은 38도 정도)에 아내랑 두고, 나랑 딸은 메인 풀에서 서로 잡기 놀이를 하며 놀았다. 중간 중간 뜨거운 자쿠지 (정식 명칭은 ‘숨비 자쿠지. 수온은 42도 정도)와 사우나에 들어갔다. 지난 방문 때는 막내 때문에 숨비 자쿠지에 들어가 보지 못한 아내는 이번에 처음 가보고 스파가 부럽지 않다는 평을 했다.
제주 신라 수영장의 자쿠지에 들어가 앉아 한 켠에 설치된 대형 TV로 야구를 보고 있으면 휴가 왔다는 느낌이 제대로 든다. 계속 같이 놀자는 딸 때문에 휴식이 오래 이어지지 못하는 건 에러 ㅠㅠ. 내가 수영을 하다가 복숭아뼈를 수영장 벽에 세게 부딛혀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다리로 움직이며 놀면 되지 않냐고 징징대는 딸 ㅠㅠ.
사계절 언제 와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수영장은 제주 신라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다. 다만 물놀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유수풀, 파도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못 느낄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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