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뮤지컬 패널 이벤트 참가를 위해 다른 곳에 올렸던 글 중 일부를 옮겨온 글)
곧 국내에 소개될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Scarlet Pimpernel). CJ E&M 뮤지컬 패널로 활동 중에 알게 됐다. 공식 홈페이지는 http://scarletpimpernel.interest.me 로, 국내 초연이다.

제목이 좀 어렵다. 오타 나기 쉬운 이름. 스칼렛 (scarlet)은 ‘진홍색’이란 뜻이고, 핌퍼넬 (pimpernel)은 꽃의 이름으로 ‘뚜껑별꽃’이란 뜻이다. 합치면 ‘진홍색 뚜껑별꽃’이란 뜻인데, 뮤지컬 공식 홈페이지에선 ‘별봄맞이꽃’이라고 번역했다 (단순히 색+꽃이름이 아니라 복합 명사인 듯). 이 공연의 소재가 되는 비밀 결사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뮤지컬의 원작은 B. E. Orczy가 쓴 동명 소설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공포정치가 행해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극중 퍼시는 영국의 귀족으로, 낮에는 한량이나 밤에는 시민들을 구하는 영웅의 이중 생활을 하는데, 이 영웅으로서의 퍼시의 가명이 스칼렛 핌퍼넬이다. Batman과 비슷한 캐릭터?
몇년 전인가 공연 된 뮤지컬 조로와도 비슷한 콘셉트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배우들(박건형, 바다)의 인터뷰를 보면 두 배우 모두 조로와는 다르다고 대답한다.
건형: ‘조로’와는 완전히 달랐어요. 저는 이 작품이 아이언 맨, 스파이더 맨 등등과 같이 영웅, 변신하는데 초점이 맞춰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퍼시(스칼렛 핌퍼넬)와 마그리트, 쇼블랑 사이의 배신과 사랑, 증오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죠.
바다: 맞아. 이 작품은 사랑을 중심으로 둔 영웅물이에요. 퍼시가 스칼렛 핌퍼넬이 되는 계기가 사랑이거든요. 다른 영웅들은 어떤 다른 계기가 있어서 영웅이 되고 사랑의 감정이 따라오지만 이 작품은 다르죠. 전 그 부분이 굉장히 큰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Frank Wildhorn)의 작품이다. 국내에 알려진 다른 작품으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와 ‘천국의 눈물’ 등이 있다. 내가 본 와이드혼의 세 작품 모두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스칼렛핌퍼넬 역시 음악적으론 충분히 만족스러울 거란 믿음은 있고…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97년 브로드웨이에 올라왔다가 2000년에 내려갔다. 이후 전미 투어와 여러 외국 프로덕션도 있었고.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 내용을 변경하느라 두 번이나 내려갔다가 다시 무대에 올렸단다. 즉, 최종 브로드웨이 공연의 버전은 3.0이 되는 것이고, 우리나라엔 아마 이 3.0 버전의 연출/음악/등이 들어오는 거겠지? 여러 차례의 trial-and-error를 거친 공연이 국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퀄리티가 나오는 게 라이센스 작품의 장점.
나야 제작사 CJ E&M 뮤지컬 패널이니 이 공연 소식을 알고 있는데 주위에선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초연이라 이름 알리기도 쉽지 않을터 (이름도 어렵다). 그나마 주변 뮤덕들은 꽤 알고 있는 것 같긴 하다. 홍보를 위해 공연 팬클럽 격인 ‘더 리그’도 모집했는데 금방 선착순 100명이 마감된 걸 보면. 난 바빠서 신청 못 했는데, 지인이 트위터에 올린 패키지 ‘더 리그 박스’ 사진을 보며 부러웠다는. 퀄리티가 꽤 괜찮다고 한다.
작품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초연의 주요 배우들은 다음과 같다.
- 퍼시/스칼렛핌퍼넬: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 마그리뜨: 김선영, 바다
- 쇼블랑: 양준모, 에녹
난 박건형-김선영-양준모 캐스트가 끌린다.
초연이라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져 올라오게 될지 궁금하다.
제작은 CJ E&M이고, 연출은 국내에 이미 여러 뮤지컬을 선보였던 David Swan이 맡았다. 안무도 함께 맡았다. 공연 기간은 2013. 7.2(화) ~ 9.8(일). 단, 7.2(화) ~ 7.5(금)는 프리뷰(Preview)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