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화 리조트는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른 90년대의 분위기다. 체크인을 하고 복도를 따라 방을 찾아 가는데 애들은 감옥 같은 분위기라고 했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553호. 방이 두 개,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짜리 방. 방 상태는 기대(?)했던 대로였다. 지어진지 오래됐더라도 실내를 리모델링 하거나, 방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면 깨끗할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페인트 칠은 벗겨지고, 여기 저기 얼룩이 남아있는 방이었다. 퀘퀘한 냄새로 가득 찬 아주 나쁜 방 컨디션. 딸은 나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표현을 했다. 에어컨을 켜면 식초 냄새 같은 게 나기도.
회사 회원권으로 1박에 5만원인데, 5만원도 아까운 숙소다. 호텔에 익숙한 아이들은 계속 투덜투덜. 딸은 일기장에 콘도에 대한 불평만 두 페이지를 쓰기도 -_-;;; 새거라곤 방에 있는 30인치 가량의 플랫패널 티비 뿐.
부대 시설로는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한 여름에만 운영한다. 수영장 역시 올드하여, 요즘처럼 타일로 된 게 아니라 시멘트에 파란 페인트를 칠한 풀. 꽤나 넓어 여름에는 인기가 있을 것 같다.
클럽하우스가 아닌, ‘크럽하우스’에서 옛 향기를 느낄 수 있음.
저녁 먹고 들어와선 콘도 내 노래방에 갔다. 6인실 기준, 한 시간에 25,000원. 여기도 역시 퀘퀘한 냄새가 났다. 한동안 노래방에 안 간 딸은 끊임없이 노래를 불렀고, 노래방에 처음 와 보는 아들은 노래도 안 부르면서 마이크를 안 놓았음.
근처에 그다지 볼 것이 없고, 시설도 엉망인 이 용인 한화리조트에 그나마 하나 괜찮은 게 있으니 바로 산책로. 동물 우리도 몇 개 있어 둘째날 아침 애들과 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산책로 사진은 별도로…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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