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페이스북 재규어 페이지의 한 이벤트에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숙박권(클럽 주니어스위트 2인 이용권)을 받았다. 결혼 10주년 기념일인 이번 주말 (정확히는 금요일)을 특별히 보내고자 그 숙박권으로 호텔에서 1박 하고 왔음.
이 호텔은 상견례를 한 장소이기도 하고, 주례 선생님께 인사를 처음 드리기도 한 자리이며, 결혼식을 앞두고 드레스를 보러 온 곳이다. 또, 결혼도 이 호텔 바로 옆에서 했기 때문에 결혼 10주년을 보내기에 의미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하철 5분 거리의 호텔에 가방 싸서 숙박하러 가는 게 좀 묘했다.
요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이 리노베이션 중이라 식당, 수영장, 사우나 등이 영업을 안 하는데, 로비도 공사 대상에 포함이 돼서인지 체크인 하는 곳이 완전히 바뀌었다. 연회용 별관의 결혼 상담 받는 곳이 프론트 데스크로 사용되는 희안한 상황이어서 한참을 헤맨 후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체크인 하는 동안 의자 하나에 앉아서 기다리는 귀요미들. 내가 집 떠날 때 하나씩 준 츄파츕스를 물고 있다. 각자 좋아하는 인형도 한 마리씩 들고 왔다.
경품으로 받은 숙박권이 무려 클럽 주니어스위트 이용권이라 클럽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특이하게 아침 식사는 클럽라운지가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한다고 한다. 리노베이션 중이라 이런 것일까?
어쨌듯, 조식 시간은 새벽 6시부터 아침 10시 30분까지. 스낵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칵테일 아워는 저녁 5시 30분부터 밤 8시까지다. 새벽부터 밤 8시까지 끊임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
객실 중 최고층인 33층을 배정 받았다. 클럽 층이다. 저층 부분을 공사하고 있으니 무료숙박권인데도 불구하고 최대한 소음으로부터 멀어지도록 윗쪽 방을 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주니어스윗은 넓은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호텔 방 크기는 내가 방을 고르는데 가장 중요하지 않은 요소인데, 넓으니 확실히 좋았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을만큼 넓었다.
뷰는 코엑스(?) 뷰로, 멀리 봉은사가 보이고, 좌우측으로는 선릉과 한강이 보인다.
웰컴과일인 사과와 바나나. 밤 8시 이전에는 클럽라운지에서 죽치고 앉아 음식을 흡입했기 때문에 과일에 손 댈 일이 없었으나, 라운지가 문을 닫는 심야에 유용하게 먹었다. ㅋㅋㅋ
클럽룸은 인터넷이 무료라 패킷 소모 걱정없이 마음껏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날 밤 딸이 방에서 춤출 때 유튜브에서 음악을 찾아 들려주지 못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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