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30분 정도 거리의 천리포 수목원. 가는 도중 난 차에서 맥주를 마셨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맥주를 마시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운전하시는 팀장님께는 미안했지만 ㅎㅎ.
만리포인지 천리포는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와봤던 기억이 난다. 백리포-천리포-만리포로 이어지는 이름이 재미있어서 기억이 난다. 실제 위성 사진을 보니 뒤로 갈 수록 해변의 길이가 길어진다. 어렴풋이 기차로 갔던 걸로 기억나지만 주변 지도를 뒤져보니 기차는 안 다니는 듯. 버스를 타고 갔었을까?
수목원 주차장에 차를 댄다. 서해 어디서나(?) 하나 쯤은 볼 수 있는 해변 앞의 작은 섬이 보인다. 섬 앞 해변에서 또 커피를 한 잔 사 마신다. 말린 생선, 젓갈, 소금 파는 데서 커피를 파는 신기한 곳.
그리고 수목원 입장. 입장료가 무려 9,000원이다. 예상보다 많이 비싸다. 민병갈이란 귀화 한국인이 사적으로 만든 수목원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을 보자.
무슨 프로그램인진 모르겠지만 허참씨가 무슨 촬영을 하고 있었다. 가족오락관은 아닐테고.
한 시간 가량 나무와 꽃을 구경하다가 나왔다. 식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갈만할 듯. 꽃, 나무 구경도 좋았지만 여러 마리의 개구리가 함께 우는 게 가장 재미있었다. 애들 데리고 보여주고 싶었다. 아래는 수목원에서 찍은 우리팀과 응용언어처리팀의 단체 사진. (빠진 사람도 많지만)
다시 차를 타고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로 이동. 뜬금없이 해안에서 좀 떨어진 곳에 모래가 쌓여있다. 사막처럼 보일 수 있게 주변의 나무들이 안 나오는 앵글로 사진을 찍어봤다. 아래 사진, 사막 같은가?
애들 데리고 와서 모래 장난하게 하면 좋아할 듯. 추운 2월에도 제주 해변에서 모래 놀이 하던 애들이니까. 아, 물이 없어 재미 없어 하려나?
왜인지는 모르지만 사구 위에서 해맑게(바보같이?) 웃고 있는 나.
마지막 목적지는 태안읍의 항아리 칼국수집. 아침에는 라면, 아점은 굴짬뽕, 점심은 칼국수. 일관 되게 면만 먹는다. 가게는 작은데, 앞에 꽤 넓직한 주차장까지 있는 걸 보면 꽤나 장사가 잘 되는 집인가보다.
칼국수 1인분에 6천원. 여럿인분을 모아 서빙하는 여느 칼국수집과 마찬가지로 1인분의 양이 많다. 성인 남자 4명이 4인분 시켰지만 양이 많았다. 들어있는 조개가 알찼다. 식사 후에는 (또!) 자판기 커피 한 잔.
막바로 서울로 출발하려다가, 항아리칼국수집 옆의 던킨도넛에서 딸기플러쉬를 한 잔 사 마시며 서울로 귀성~! 태안을 거의 한 바퀴 다 돌아본 것 같다.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refreshing효과를 느낄 수 있었던 플레이샵이었음. (일단 회사를 하루 쉰다는 것 자체가 큰 리프레쉬!)